어머니의 기도
어머니의 기도
by 운영자 2020.06.23
모윤숙
높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아옵소서.
*모윤숙 시집 「풍랑 , 1951년 」수록
김희보 편저 『한국의 명시』, 《종로서적》에서
높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아옵소서.
*모윤숙 시집 「풍랑 , 1951년 」수록
김희보 편저 『한국의 명시』, 《종로서적》에서

작품해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6.25 전쟁은 가장 아프고 국가가 부강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망자 수만 보아도 유엔군 쪽이 257,000명, 공산군 쪽이 586,000명,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 사망이 147,000명 부상자 709,000명 실종자 131,000명이고, 민간인은 학살자 128,936명 사망자 244,663명 부상자 229,625명 피랍자 84,532명 행불자 330,312명 의용군 강제 징집자 40여만 명이라는 『북한 30년사』-(네이버 지식자료 인용)의 연구결과에 나와 있다.
한반도가 6.25 그 자체로 피의 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윤숙 시인은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전장에 나간 아들이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이기고 돌아오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6.25 당시의 모든 어머니는 내 아들 네 아들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소망했을 것이다.
6.25 동족 상전의 아픈 기억은 해마다 돌아온다. 그 아픔을 잊지 말라고 세상의 모든 나무는 푸른빛을 띠어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더 푸르게, 그리고 더 강하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본다. 어머니의 기도는 그 간절함을 산속 조그만 성당에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하여 살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놓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꼭 그때의 아픔만큼은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6.25 전쟁은 가장 아프고 국가가 부강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망자 수만 보아도 유엔군 쪽이 257,000명, 공산군 쪽이 586,000명,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 사망이 147,000명 부상자 709,000명 실종자 131,000명이고, 민간인은 학살자 128,936명 사망자 244,663명 부상자 229,625명 피랍자 84,532명 행불자 330,312명 의용군 강제 징집자 40여만 명이라는 『북한 30년사』-(네이버 지식자료 인용)의 연구결과에 나와 있다.
한반도가 6.25 그 자체로 피의 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윤숙 시인은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전장에 나간 아들이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이기고 돌아오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6.25 당시의 모든 어머니는 내 아들 네 아들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소망했을 것이다.
6.25 동족 상전의 아픈 기억은 해마다 돌아온다. 그 아픔을 잊지 말라고 세상의 모든 나무는 푸른빛을 띠어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더 푸르게, 그리고 더 강하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본다. 어머니의 기도는 그 간절함을 산속 조그만 성당에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하여 살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놓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꼭 그때의 아픔만큼은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