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커다란 돌을 발견하면 우리는 옆을 돌아 피해서 가게 됩니다. 어느 날 밤에 꾼 꿈도 좋지 않았고, 사람들과 일도 잘 풀리지 않아 작은 돌부리를 세게 걷어찼습니다. 그러나 그 아래에 엄청난 크기의 돌이 박혀 있어 결국은 내 발만 아프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비가 내리더니 변덕스러운 날씨는 눈으로 바뀌어 하늘에서 쏟아졌습니다. 지난 겨울 눈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운전하면서도 어쩌면 늘 상 있는 풍경이 아니다보니 감성에 빠져서 방심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 2터털 사고는 낮 12시 20분경 터널 안에서 미끄러진 차량이 비상등을 켰지만 뒤이어 2~3대의 차량이 제동했으나 미끄러져 앞서 있던 차량과 충돌하였습니다. 이때까지는 경미한 사고였으나 질산을 실은 트레일러가 넘어져 순식간에 이들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했고 5명의 사망자를 낸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후에도 빙판길에 의한 연쇄 충돌이 계속 되었습니다.
운전은 어쩌면 곡예 같은 것으로 혼자 조심해서는 사고를 막을 수 없습니다. 내 차선으로 신호 지키고, 속도를 지키고, 주변을 잘 살피며 운행하여도, 뒤에서 혹은 맞은편에서 옆에서 오는 차량의 운전자가 핸드폰을 하거나, 피곤해서 졸음운전을 하거나, 음주운전 중이거나, 혹 고혈압, 심장마비로 사고를 유발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투시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운전자의 운전을 통제할 수도 없는 일이고 충분히 법규 지키고, 사고에 대한 예측가능성도 회피가능성이 없었어도 큰 사고가 발생하여 누군가가 유명을 달리 할 경우 우리는 그 것이 그 사람의 운명이었다고 체념해야 하는 것일까요!
요즘은 사고 초기에 상담을 받다 보면 경추 염좌부터 골절,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등이 발생하였는데도 상대방과의 과실 문제를 더 신경 쓰느라 자신의 몸이 다친 것을 살피지 못하는 현상들을 보게 됩니다.
이것도 작은 돌부리를 살피지 못하여 피해를 크게 만드는 것처럼 생각되어 집니다. 진통제와 소염제 투여로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본인의 신체 상해를 살피지 못하게 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모두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돈은 돌고 도는 것, 자동차는 사용하다가 폐차하면 되지만, 사람의 몸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복잡한 손해사정 문제는 전문인에게 맡기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