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치와 고수부지
둔치와 고수부지
by 운영자 2020.01.23
“섬강 고수부지에 설맞이 큰 장터가 열린다.”
뜻을 잘 알지 못하면서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고수부지(高水敷地)’가 있다. 국어사전에 ‘큰물이 날 때만 물에 잠기는 하천 언저리의 터’라 설명해 놓았고 ‘둔치’로 순화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순화한 이유는 이것이 일본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본래 물 가장자리의 언덕진 곳을 뜻하는 우리말이 ‘둔치’이다. 둔치는 홍수가 날 때만 물에 잠기는데, 예부터 강물 줄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큰 마을을 이루어 내려왔으므로 도시든 시골이든 둔치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말에 밀려나 잘 쓰이지 않는 말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고수부지’는 일본어 ‘고스이코지(高水工事:こうすいこうじ)’에서 ‘고수(高水)’와, ‘빈터’를 뜻하는 ‘부지(敷地:しきち)’를 가져다가 합쳐서 붙인 이름인데, 한강의 둔치를 정비하면서 공무원들이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전국으로 퍼져 우리말 둔치를 밀어내고 두루 쓰이게 된 것이다.
둔치는 잡풀이 우거져 있어서 마치 쓸모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많은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며 물 생태계와 육지 생태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곳이다. 또 뭍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물을 걸러서 깨끗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곳을 정비한답시고 시멘트로 발라 생태계를 해치는 일이 많다. 둔치를 그 말과 함께 살려 써야 한다.
둔치와 비슷한 말로, 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언덕이 진 곳을 뜻하는 ‘둔덕’이 있고, 밭과 밭 사이에 경계를 이루어 놓은 두두룩한 언덕을 뜻하는 ‘두둑’, 논이나 밭의 가장자리에 좁게 쌓여진 둑이나 언덕을 뜻하는 ‘두렁’, 길을 내기 위해 흙이나 돌로 쌓아 올린 언덕을 뜻하는 ‘둑’ 등이 있다.
일본말 ‘부지(敷地)’는 건물을 세우거나 도로를 만들기 위하여 마련한 땅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은 우리말 ‘터’로 순화하였다.
“가나기업은 시의 공터를 아파트 부지(→터)로 매입하였다.”
뜻을 잘 알지 못하면서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고수부지(高水敷地)’가 있다. 국어사전에 ‘큰물이 날 때만 물에 잠기는 하천 언저리의 터’라 설명해 놓았고 ‘둔치’로 순화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순화한 이유는 이것이 일본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본래 물 가장자리의 언덕진 곳을 뜻하는 우리말이 ‘둔치’이다. 둔치는 홍수가 날 때만 물에 잠기는데, 예부터 강물 줄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큰 마을을 이루어 내려왔으므로 도시든 시골이든 둔치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말에 밀려나 잘 쓰이지 않는 말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고수부지’는 일본어 ‘고스이코지(高水工事:こうすいこうじ)’에서 ‘고수(高水)’와, ‘빈터’를 뜻하는 ‘부지(敷地:しきち)’를 가져다가 합쳐서 붙인 이름인데, 한강의 둔치를 정비하면서 공무원들이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전국으로 퍼져 우리말 둔치를 밀어내고 두루 쓰이게 된 것이다.
둔치는 잡풀이 우거져 있어서 마치 쓸모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많은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며 물 생태계와 육지 생태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곳이다. 또 뭍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물을 걸러서 깨끗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곳을 정비한답시고 시멘트로 발라 생태계를 해치는 일이 많다. 둔치를 그 말과 함께 살려 써야 한다.
둔치와 비슷한 말로, 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언덕이 진 곳을 뜻하는 ‘둔덕’이 있고, 밭과 밭 사이에 경계를 이루어 놓은 두두룩한 언덕을 뜻하는 ‘두둑’, 논이나 밭의 가장자리에 좁게 쌓여진 둑이나 언덕을 뜻하는 ‘두렁’, 길을 내기 위해 흙이나 돌로 쌓아 올린 언덕을 뜻하는 ‘둑’ 등이 있다.
일본말 ‘부지(敷地)’는 건물을 세우거나 도로를 만들기 위하여 마련한 땅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은 우리말 ‘터’로 순화하였다.
“가나기업은 시의 공터를 아파트 부지(→터)로 매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