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과 준비실
탕비실과 준비실
by 운영자 2019.08.16
“오늘 회사 탕비실에 커피가 떨어졌다. 이참에 우리도 탕비실에 좋은 커피를 놓자.”
“저희 회사는 비서실이 따로 없어서 직원들하고 공용으로 탕비실을 씁니다.”
“탕비실은 부서의 간식거리, 커피포트, 냉장고 등이 비치된 공간으로 탕비실 간식 주문 및 관리를 해야 한다.”
“이 건물은 사무실 단기임대가 가능한 로비와 탕비실까지 마련된 신축빌딩입니다.”
일본인들은 병원이나 사무실에서 물을 끓이거나 그릇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조그만 방을 ‘(물을) 끓인다’는 뜻을 가진 ‘탕비실(湯沸室)’이라 부른다.
그 말을 가져다가 뜻도 모르고 사람들이 참 많이도 쓴다. 탕비실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목욕탕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았다. 설명 없이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우리말이 아닌 남의 말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국민들에게 일찍이 탕비실을 ‘준비실’로 고쳐 쓰자고 권고하였으나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 아직도 탕비실이란 말이 곳곳에 아주 많이 보인다. 심지어는 카페 이름을 탕비실이라 붙인 것도 보았다.
관공서든 병원이든 회사 사무실이든 차나 간식거리를 보관하고 준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준비하는 곳이니까 ‘준비실’이라 부르자. 여러 용도로 쓰는 공간이라면 ‘다용도실’이라 부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 가운데 일본 제품들이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우리 물건인 줄 알았는데 일제라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모르고 써 왔더라도 알게 된 뒤에는 선택해야 한다. 우리 것을 지킬 것인지. 일본이 심어 놓은 것 그대로 쓸 것인지.
“저희 회사는 비서실이 따로 없어서 직원들하고 공용으로 탕비실을 씁니다.”
“탕비실은 부서의 간식거리, 커피포트, 냉장고 등이 비치된 공간으로 탕비실 간식 주문 및 관리를 해야 한다.”
“이 건물은 사무실 단기임대가 가능한 로비와 탕비실까지 마련된 신축빌딩입니다.”
일본인들은 병원이나 사무실에서 물을 끓이거나 그릇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조그만 방을 ‘(물을) 끓인다’는 뜻을 가진 ‘탕비실(湯沸室)’이라 부른다.
그 말을 가져다가 뜻도 모르고 사람들이 참 많이도 쓴다. 탕비실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목욕탕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았다. 설명 없이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우리말이 아닌 남의 말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국민들에게 일찍이 탕비실을 ‘준비실’로 고쳐 쓰자고 권고하였으나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 아직도 탕비실이란 말이 곳곳에 아주 많이 보인다. 심지어는 카페 이름을 탕비실이라 붙인 것도 보았다.
관공서든 병원이든 회사 사무실이든 차나 간식거리를 보관하고 준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준비하는 곳이니까 ‘준비실’이라 부르자. 여러 용도로 쓰는 공간이라면 ‘다용도실’이라 부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 가운데 일본 제품들이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우리 물건인 줄 알았는데 일제라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모르고 써 왔더라도 알게 된 뒤에는 선택해야 한다. 우리 것을 지킬 것인지. 일본이 심어 놓은 것 그대로 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