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질출혈과 생리가 어떻게 달라요?

질출혈과 생리가 어떻게 달라요?

by 운영자 2019.08.05

산부인과 의사로서 여성의 질병들에 관하여 진료를 하다보면 여성의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상태에 대한 개념이나 표현이 의학적인 특히나 서양의학의 관점에서의 생명현상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다름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여성의 생리적인 현상에 대한 공개적이지 못한 문화나 교육의 미흡함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성교육과 여성의 몸에 대한 학습은 아무래도 어머니나 자매 또는 또래 친구들을 통해 공유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이 있기도 합니다.
이전의 칼럼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생리, 정확한 용어로는 월경, 영어식 약자로는 멘스라고 하는 게 맞는데 생리라는 한자어가 더 많은 범위에서 사용이 되므로 좀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언급을 하였습니다. 생리는 생물학적인 기능과 작용을 말합니다. 생물의 작용원리입니다. 이런 생리현상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문이 생리학입니다.
생리학은 의학의 시작인 학문으로 아주 중요하고 어려운 학문입니다. 하지만 여성의 자궁에서 주기적으로 출혈하는 생리현상을 생리라고 일반 사람들은 더 사용합니다. 생리대나 패드라고 하지 월경대라고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질 출혈이라고 하면 질강을 통해 나온 피 성분이 외음부로 배출됨을 의미합니다. 정해진 일정의 주기가 있고 배출되는 양, 성질 등이 정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여성들이 잘못알고 있어 구분 못하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질출혈과 생리입니다. 질출혈은 생리혈을 비롯하여 부정출혈을 포함하는데 경부암이나 경부염으로 출혈이 질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자궁내막 안에 근종, 선근증, 용종, 내막증식증, 내막암 등에 의해 시작된 출혈이 질출혈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리 때가 아닌데 생리가 나왔어요”라고 표현합니다. 정확한 월경의 기준이나 질출혈의 기준을 알려주어도 여성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정상의 생리적인 현상과 비정상적인 병적인 상태를 혼돈 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