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반조기박리, 사산, 그리고 산모의 사망

태반조기박리, 사산, 그리고 산모의 사망

by 운영자 2019.07.25

오늘은 근래 산부인과 관련 사건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몇 년 전 26주경의 33세 산모가 구토, 오심, 복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초음파 검사 상 자궁 속에 태아는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사망은 약 2주전으로 추정하는데 중요한건 아기가 자궁 안에서 살아있을 때는 엄마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지만 사망을 하게 되면 엄마에게는 아주 해가 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태반은 모성과 태아의 영양분,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는 다리인데 태반이 잘못되면 태아도 사망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만들지만 태반이 떨어지면서 모성 자궁 내막을 통해 엄마의 몸에도 최악의 상황 조건을 만들게 됩니다. 태반은 아기가 무사히 살아서 세상에 나오고 스스로 순환을 시작하고 엄마에게 해가 안 되게 저절로 떨어지게 되어있는데 아기가 산도를 통해 나오기 전에 떨어지는 것을 태반조기박리라고 합니다.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 출혈을 만들고 산모의 피는 응고가 안 되는 물 상태로 변해 가는데 그러면 출혈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태반조기박리는 언제 어떻게 오는지를 감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출산이라는 과정은 위험요소가 아주 많고 남들 다하니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목숨을 걸고 하는 일입니다. 산부인과 의사도 목숨을 겁니다.
갑자기 닥치는 수많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모성사망률은 연간 10만 명 산모 중에 사망하는 숫자인데 20이하에서 수천 명까지 이르고 제로가 되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전공을 선택하는 많은 젊은 의사들은 산부인과를 기피합니다. 출생률도 줄고 고위험 산모는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더 이상 산모를 돌보는 산과를 포기 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줄고 있고 전문의가 된 젊은 의사들은 산과를 안 하려고 합니다. 더 힘든 일은 산부인과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하려고 불을 진화하는데 노력했지만 가족이 죽었다고 불 끄는 사람에게 형사상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겁니다. 모든 의료사고에서 의사들의 과실을 찾는데 혈안이 되고 의사들은 잠재적인 범죄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