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가위 추석

한가위 추석

by siawase08 2018.09.2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은 아름다운 계절에 잘 영근 곡식으로 떡을 빚어 온갖 과일들과 함께 차려 놓고 조상께 감사하고 이웃과 함께 즐기면서 음식을 나누는 가장 풍요롭고 즐거운 명절이다. 더 바랄 것 없이 좋은 이 추석날처럼 늘 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속담이다.
추석은 이와 같이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명절인데, 음력 팔월 보름날인 추석은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으로도 불린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제 3대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육부(六部)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두 왕녀가 각각 한 편씩을 맡아 7월 보름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 겨루기를 하여, 진 편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이긴 편을 대접하며 함께 가무를 즐겼다 한다. 이것이 추석 명절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추석을 일컫는 ‘가위’는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가배(嘉俳)’에서 유래한다. ‘가배’는 순우리말로 옛 어형은 ‘??’였는데, 이것은 ‘?(中央)’과 ‘?(日)’가 합쳐진 말로 ‘가운뎃날’ 즉 보름날이라는 뜻이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의 뜻을 가진 ‘하다’의 관형사형으로, ‘한가위’는 ‘큰 보름날’이라는 말이다.
이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中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이다. 중국인들이 추석을 일컫는 중추절(中秋節)은 고대 중국의 계절 구분법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각 계절을 초(初), 중(仲), 계(季)로 3등분 했는데, 가을인 음력 7, 8, 9월 중 가을의 중간에 해당하는 8월을 ‘중추(仲秋 또는 中秋)’라고 불렀다. 또한 보름달이 뜨는 8월 15일은 ‘달빛이 가장 밝은 날’이라는 뜻의 ‘월석(月夕)’이라고도 불렀다. ‘추석(秋夕)’은 중추(中秋)의 ‘추(秋)’와, 월석(月夕)의 ‘석(夕)’이 합쳐진 이름이라 한다.
‘가을 저녁’인 추석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