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젖
by 운영자 2020.02.25
- 이병기 -
나의 무릎을 베고 마지막 누우시던 날
쓰린 괴로움을 말도 차마 못 하시고
매었던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더이다
까만 젖꼭지는 옛날과 같으오이다
나와 나의 동기 어리던 八, 九 남매
따듯한 품안에 안겨 이 젖 물고 크더이다
이병기 著, 최승범 篇시『가람 時調選』,《정음사》에서
나의 무릎을 베고 마지막 누우시던 날
쓰린 괴로움을 말도 차마 못 하시고
매었던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더이다
까만 젖꼭지는 옛날과 같으오이다
나와 나의 동기 어리던 八, 九 남매
따듯한 품안에 안겨 이 젖 물고 크더이다
이병기 著, 최승범 篇시『가람 時調選』,《정음사》에서

<작품설명>
가람 이병기 시인의 「젖」이라는 작품은 입에 술술 외울 정도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가람 선생이(1891~1968) 77세를 살며 맞춤법과 우리말 표준어 등의 학문적 업적 외에도 시조라는 우리 전통의 운율을 많이 남기셨다. 때문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에는 우리말에 대한 아름다움과 깊은 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지금은 모유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이 다양하지만, 1960년 이전에는 아이들이 어머니의 젖을 먹지 않으면 달리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또한 많은 아이를 낳고 키워야 했다. 어머니라는 삶의 여정을 「젖」을 통해 잘 묘사해 놓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무릎에 앉혀 놓고 지켜보며 쓰리고 괴로운 마음을 말로 차마 다 못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며 마지막 숨을 놓았을 때 그 어머니 까만 젖꼭지를 보며 팔 구 남매가 젖을 물고 한 어머니 품에서 자랐다는 것을 상기한다. 크고 따듯함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형제간 우애와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젖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사랑의 상징이다. 세월이 변하고 세상이 변했다고 하나 모성의 지극한 사랑은 변할 수가 없다. 자식이 무엇을 하든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한 사랑뿐이다. 그 마음을 헤아리게 하는 작품이다.
가람 이병기 시인의 「젖」이라는 작품은 입에 술술 외울 정도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가람 선생이(1891~1968) 77세를 살며 맞춤법과 우리말 표준어 등의 학문적 업적 외에도 시조라는 우리 전통의 운율을 많이 남기셨다. 때문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에는 우리말에 대한 아름다움과 깊은 뜻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지금은 모유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이 다양하지만, 1960년 이전에는 아이들이 어머니의 젖을 먹지 않으면 달리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또한 많은 아이를 낳고 키워야 했다. 어머니라는 삶의 여정을 「젖」을 통해 잘 묘사해 놓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무릎에 앉혀 놓고 지켜보며 쓰리고 괴로운 마음을 말로 차마 다 못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며 마지막 숨을 놓았을 때 그 어머니 까만 젖꼭지를 보며 팔 구 남매가 젖을 물고 한 어머니 품에서 자랐다는 것을 상기한다. 크고 따듯함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형제간 우애와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젖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사랑의 상징이다. 세월이 변하고 세상이 변했다고 하나 모성의 지극한 사랑은 변할 수가 없다. 자식이 무엇을 하든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한 사랑뿐이다. 그 마음을 헤아리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