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함석열-좋은사람되기위한인성이야기

담배와 라이터를 버려라

담배와 라이터를 버려라

by 운영자 2018.07.10

담배와 라이터는 무게에 비해 만만찮은 부피를 지니고 있다. 호주머니가 꽉 찬 느낌이다. 마치 걸음을 무겁게 하는 모래주머니를 넣고 있는 느낌이다. 담배와 라이터를 빼면 주머니가 얼마나 가벼운지는 금연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여백의 기쁨마저 몰려오며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또한 담배 가루, 피우다 만 꽁초 같은 지저분한 것도 사라진다.

‘금연하면 아파트 한 채.’
얼마 전 은행에 갔을 때 출입구에 걸려 있던 현수막의 문구다. 지금도 그대로 계산하면 아파트 한 채는 내 것이다. 구체적으로 4,500원 짜리 담배를 하루에 한 갑 피우는 사람이 금연을 하고 담배 살 돈을 저금하면 한 달이면 125,000원, 1년이면 250,000원, 10년이면 15,000,000원, 이런 식으로 50년간 모은 돈을 수익률이 연 6퍼센트인 펀드에 넣어 두면 그 금액은 무려 22억이 넘는다는 생각이다. 계산이 맞는지는 펀드의 수익률에 따라 다르겠으나 얼추 계산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푼돈의 경제학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하찮은 푼돈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은 큰돈인 셈이다. 담배를 버리면 건강이 좋아지고, 사회 참사도 막을 수 있다. 즉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산불의 불씨가 되는 사례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담배꽁초를 자동차에서 산불의 산길 옆으로 가는 길에서 다음차가 부채 바람을 일으켜 담배꽁초를 더욱 잘 타게 하여 가랑잎에 불을 일으키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린 시절 모래 장난을 하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 게 새 집 다오.’라는 노래를 자주 불렀다. 당시에는 두꺼비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헌집을 받고 새 집을 줄 수 있는 지, 참으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더 바보 같은 건 헌집을 주면 새집이 나오는데도, 그 헌 집을 죽어라 붙들고 있는 경우이다. 투명 봉투에 버리고 나면 더 새롭고 소중한 것이 튀어 나오는데도 죽어라 불필요함을 놓지 못하고 바보 같이 10년 아니 50년을 붙들고 있기 때문에 바보 같은 짓은 계속 되풀이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