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함석열-좋은사람되기위한인성이야기

자식에 대한 애착은 자녀를 마마보이로 만든다

자식에 대한 애착은 자녀를 마마보이로 만든다

by 운영자 2018.04.24

자식이 중고등학교에 다니면 부모는 어느덧 사십대가 되어 있다. 놀아달라고 칭얼대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인데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은 서서히 부모로부터 멀어진다. 더구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부모는 서먹해지는 아이와의 관계에 서운함을 느낀다. 서운함은 애꿎은 꾸지람으로, 때로는 억지로, 자식의 손을 잡아끌고 목욕탕으로, 산으로, 운동장으로 가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부모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켜 오히려 더 멀리 떨어지게끔 만든다. 막 자아를 형성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아이를 붙잡아서는 안 된다.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며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아이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자연스럽게 부모의 곁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늘 행복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행복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그들은 불행이 닥치면 쉽게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불행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작은 일에서도 큰 행복을 느끼고 좌절과 충격에서도 쉽게 벗어난다고 한다.

자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혹시 충격 받지 않을까, 어려움은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놓아주지 않고 싸고돌다가는 내 자식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저절로 바람을 타고 올바른 길을 향해 갈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같은 곳에 서서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는 결국 자신이 가야 할 길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