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함석열-좋은사람되기위한인성이야기

변명할 기회가 있으면 반성하라

변명할 기회가 있으면 반성하라

by 운영자 2018.04.03

만담(漫談) 같은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재미있다. 물론 남의 말일 경우이다. 내 말이라면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집 사람은 괴물이야, 물을 많이 넣으면 고두밥이 되고 물을 적게 넣으면 오히려 진밥이 되거든.”
“마술사 같군. 도대체 밥을 어디다 짓기에 그렇게 되나?”
“아주 흔한 전기밥솥이야. 내가 ‘오늘은 밥이 고들고들하군 그래”하고 말하면 아내는 ‘이상하군요, 물을 많이 넣었는데…’ 라고 말하고, ‘오늘은 밥이 좀 질어’라고 말하면 ‘어머, 그래요? 물을 조금 밖에 안 부었는데요.’라고 한단 말일세.”
이처럼 어딘지 애교가 넘쳐흐르는 변명은 화를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 깼어?”
“아닙니다. 깨졌습니다.”
“깨졌다니. 네가 떨어뜨렸잖아!”
“떨어진 겁니다.”
“떨어졌다는 건 또 뭐야! 네가 만졌으니까 떨어졌지.”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요.”
“어쨌든 네가 건드린 거잖아.”
“그러기에 누가 귀중한 것을 저런데다 그냥 놔두래요? 보관 못한 사람이 잘못이지…”

한사코 핑계를 대는 사람의 모습은 추하기 그지없다. 설령 자신의 변명이 통했다 할지라도 과연 어떤 이득을 볼까? 자기에게 마이너스가 되었으면 됐지 결코 플러스가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속이 좁은 사람은 으레 자신의 결점이나 실수를 지적하거나 훈계를 들으면 반드시 변명을 늘어놓는다. 반성은커녕 저 사람은 저렇다는 둥, 이 사람은 이렇다는 둥 남에게 탓을 돌려 자기를 변명하려 든다. 이래가지고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윗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동료나 아랫사람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결점을 고치지 못하고 나이만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