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이재구-알기쉬운법률

진정한 행복이란(1)

진정한 행복이란(1)

by 운영자 2018.11.15

누군가에게 “당신은 돈이 얼마가 있으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가끔 주변 사람들과 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갑자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그 돈을 말하면 누군가가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 하는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10억?” 아니 “50억”… 자꾸 금액이 올라간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어떤 금액을 생각하다가 아예 포기해 버린다. 내가 어렸을 때 주택복권에 당첨되면 1억원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1억원이면 평생 소원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이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1억원이라는 숫자는 행운의 숫자로 여겨졌다.
전에 양평에서 수년 간 사실혼 관계로 지낸 부부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당첨금 27억원의 분배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창원에서도 약혼자끼리 산 로또 복권이 당첨되어 34억원에 대한 소송을 벌어졌다. 양평의 동거부부는 여자가 “좋은 꿈을 꾸고 동거남에게 돈을 줘 복권을 사게 한 것”이라는 이유로 동거남은 심부름꾼, 자신은 복권의 소유자라고 주장했다. 전부 자기 것이라고 우겨서 결국 재판까지 갔다. 창원에서는 약혼자끼리 번호를 같이 골랐다. 그런데 복권을 산 사람은 남자였기 때문에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인생역전의 기회로 산 로또복권이 당첨되는 바람에 수십억원의 대박을 터트렸지만 이로 인해서 동거생활이나 결혼 계획이 망가졌다. 복권을 같이 사서 긁었던 사람들끼리 서로 형사 고소를 한 사건도 있었다. 복권의 당첨금을 나누어 주지 않은 사람이 횡령죄로 처벌받았다.
몇 년 전 미국에서 6,000만달러(600억원)의 파워볼 로또 복권에 당첨된 미국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즉시 이혼하고 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하면서 헤어졌다. 이혼한 후 남편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사용했고 재산관계 재판, 마약문제로 시달리다가 자살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복권을 사는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불행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