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심재진마음샘언어심리센터

아이의 말더듬 소홀히 하지 말자

아이의 말더듬 소홀히 하지 말자

by 운영자 2020.03.19

말더듬은 말이 막히는 현상을 말하며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상 대화 중간에 말을 더듬는 일이 흔히 있다.
이를 정상적인 비유창성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말더듬 현상의 빈도가 정도를 넘어 심리적인 부담을 갖게 되면 이를 병적인 말더듬이라고 지칭한다.
말더듬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고 전문적인 언어치료와 음성치료를 함께 받으면 완쾌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말더듬 증상을 보이는 아동을 치료해보면 아이 자신이 말더듬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더 좋다. 이는 아동 스스로 말더듬을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치료가 어렵고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말더듬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반복, 연장, 막힘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반복형은 “아, 아, 아 안녕하십니까”란 식으로 말하는 유형이다. 아이들은 “엄마…”라며 단어를 통째로 반복하기도 한다. 연장형은 “아~안~녕하십니까”처럼 길게 발음하는 꼴이다. 막힘형은 말의 시작에 “아…”나 “악…”이라며 아예 막히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은 말더듬의 진전 상태를 나타내 주기도 하는데, 처음 말더듬이 시작되면 반복형을 보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연장형을 보인다. 말더듬이 심화하면 막힘형이 나타나는데 막힘형은 치료가 어렵고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우며 본인 스스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일반 아이들도 언어습득시기에 아이들은 어휘력이 저하되어 생각한 바를 말하고자 할 때 어절을 반복하거나 ‘어’ 등의 간투사를 삽입하기도 한다. 이런 시기를 정상적 비유창성시기 라고 한다.
만약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가정에서는 아이가 말할 때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식구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천천히 말하도록 유도하고 책을 소리 내서 천천히 읽는 것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말더듬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아이가 말더듬이 시작되면 빨리 가까운 전문기관을 찾아 언어재활사에게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