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잉태기간, 출산,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잉태기간, 출산,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by 운영자 2020.01.21

출산이 어떤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원시사회에서는 출산은 생존과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식구가 많다는 건 서로 도와서 모두 죽지 않고 살아남는데 기본 과제였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약한 개체들은 빨리, 많이 자손을 만들어야 멸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번식은 중요한 생명활동의 과제입니다. 동물의 개체가 크고 포식자일수록 수명이 길고, 아울러 잉태기간이 길어집니다.
잉태기간이라고 하는 건 포유류에서 성적인 접촉으로 암컷의 자궁에서 수정과 착상을 이룬 다음 하나의 개체로 어미로부터 탯줄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고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으로 나오는데 걸리는 기간을 말합니다. 사람은 40주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37~42주 정도입니다. 고릴라가 비슷하고 고래의 경우 약 1년, 코끼리는 훨씬 더 긴데, 90주 이상입니다.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거나 환경에 취약한 개체들은 도망갈 힘이 없는 어린 개체, 임신한 개체이기 때문에 수컷이나 다른 무리들이 보호를 해줘야하는 대상이 되고, 이 잉태기간이 긴 개체일수록 보호가 필요합니다. 야생의 동물 세계에서는 더 그러합니다. 또한 출산과 관련하여 어미나 출생한 새끼의 사망에 있어서 위험성이 급상승을 하는데 많은 포유류들이 출산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생이라는 과정보다 더 나은 이유는 아마도 진화적인 측면에서 알로 태어나는 개체보다는 훨씬 더 많은 유전정보와 태어나서 쉽게 환경에 적응하기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알을 낳다가 죽는 확률보다는 부화해서 아주 많은 수가 포식자의 먹이가 되므로 생식을 통해 포식자의 영양공급을 해주고 일부 살아남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고 포유류는 자궁 안에서 다 만들어서 세상에 내보내는 셈인데, 그 과정은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인 것입니다.
자손은 재산이기에 늙어서 살려면 자식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위험한 출산은 필수였습니다. 현재의 문명사회에서 자식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많고 노후는 자식이 아니라 연금이나 자산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둘만 낳자가 아니라 둘도 많다. 자식이 필요한가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