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말 쓰지 말자

일본말 쓰지 말자

by 운영자 2019.08.22

말은 정신의 집이다. 우리가 쓰는 말에 우리의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 민족의 감정이나 사상이 우리말에 담겨 표현되고 전달되며 대대로 이어져 내려간다.
우리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많은 일들을 겪으며 변화해왔다. 다른 민족이 우리 민족에게 강한 힘을 끼칠 때는 우리말도 그 민족의 말에 영향 받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우리 말글도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일본이 우리 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말과 글 대신에 일본말글을 쓰도록 강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한 민족정신을 가진 우리 선조들은 목숨처럼 우리말과 글을 지켜냈다.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말들을 모으고 정리하여 기록한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우리말글만을 지킨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을 지켜낸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본말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을 아는가? 일제 강점기를 겪는 동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말 속에 들어와 우리말을 밀어내고 들어앉은 수많은 일본말, 그 말들을 일본말인 줄 모르고 무심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본 제품 목록을 보고서 무척 놀랐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우리 것인 줄 알았는데 일본 것이었다니. 우리 얼굴을 하고 우리 것인 양 우리 생활 속에 끼어 있는 일본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랐다는 말이다.
말은 차원이 다르다. 정신이 담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일본말 속에 일본인의 생각이 들어 있다. 일본인의 생각으로 말하고 듣고 이해한다. 기막히지 않은가?
수십 년 전부터 정부와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 속에 끼어 있는 일본말들을 우리말로 순화해 국민에게 쓰도록 권장해왔고, 우리말을 지키자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이 우리말에 대해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생활 속 물건들에 관심을 갖고 일본 제품 찾아내는 것과 같이 우리말에 관심을 기울이자. 너도 나도 우리말 곳곳에 숨어 있는 일본말을 찾아 솎아내고 더 이상 쓰지 말자. 일본말 때문에 버려졌던 우리말을 되찾아 우리 정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