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얀 거짓말

하얀 거짓말

by 운영자 2018.12.06

11월 26일, 외사촌언니 시아버님의 장례식으로 춘천을 다녀왔습니다. 한 번도 뵙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장례식장에서는 서글픈 마음과 허무한 마음에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희노애락, 자식들 잘 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하루하루 아끼며 미래를 그리고 살았을 인생들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기까지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며 살아갈까요? 심리학자 폴 에크만 박사는 하루에 우리는 최소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나도 그렇게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그 정도는 아닐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하얀 거짓말이라는 핑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하얀 거짓말은 그 사실을 아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거짓을 말한다며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남을 해하기 위해 자기의 유익만을 쫓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모두 말살시키는 독으로 작용하는 거짓말 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필연이므로 적절히 상대방의 거짓말을 눈감아 주거나 말하게 하여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피해자나 피보험자의 보험사고를 손해사정 하는 과정에서 의뢰인들의 거짓말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여 불이익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며, 손해사정사가 모르고도 손해사정 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자신들이 숨긴 부분이 잘못한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할 것입니다.
보험금이라는 금액에 치중된 수임관계가 형성된다면 피해자나 피보험자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숨겨진 내 권리만큼의 보험금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는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면 전문인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손해사정사도 보험사 보상과 직원도 피해자도 피보험자도 항상 정직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거짓말이 되기를 바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