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러 칼럼에서 근종의 종류와 그 종류별 특성들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진료하면서 안타까운 점들이 많은 점막하 근종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알려드리겠습니다.
점막하 근종은 근종들의 위치를 기준으로 나눈 기준으로 점막, 즉 내막 안에 위치하는 근종입니다. 근종이 내막으로 자라나게 되면 큰 문제들이 일어나는데, 내막 자체가 혈관이 많은 곳이므로, 점막하 근종의 가장 큰 특징은 생리양이 아주 많아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 근종이 점막, 내막 안을 침범한다는 것은 임신을 시작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는 의미도 됩니다. 다른 근종들은 커져도 내막과 멀리 있으면 생리통, 생리양과 무관할 수 있지만 점막하 근종은 3cm 크기에서도 생리양이 아주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이전과 비교될 정도로 생리양이 증가하게 되고 그 증가량은 큰 생리대나 기저귀로도 못 막을 정도로 증가를 하고 초음파상에서는 근종 주변 내막에 아주 혈관들이 증가되는 소견을 볼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근종이 있고 생리양의 증가, 일주일 이상 되는 생리는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이 점막하 근종으로 빈혈이 심하게 와서 심장에 무리가 되는 경우도 많고 계단을 통해 2층을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다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 길거리에서 어지러워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냥 생리양이 많나보다 이게 아니라 이 경우는 내막과 근종 주변의 혈관에서 발생하는 출혈입니다. 칼에 배어 피가 나는 것 보다 훨씬 무서운 상황임을 자각하는 여성들은 드물기 때문에 위험한 근종입니다.
치료는 자궁경을 통해 근종절제가 가능한 경우 그렇지 않으면 자궁적출을 해야 합니다. 약물이나 피임기구로는 초기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이나 하이푸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생리가 끝나면 가겠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임을 전혀 인지 못하는 생각입니다. 생리가 아니라 자궁출혈입니다. 팔에 상처가 나서 피가 계속 나는데 멈추게 할 생각은 안하고 멈추면 병원에 간다는 말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