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함석열-좋은사람되기위한인성이야기

로또복권은 애물단지인가

로또복권은 애물단지인가

by 운영자 2018.06.19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불필요하지만 버릴 수 없는 종이쪽지가 바로 로또복권이다. 아직 당첨결과를 알 수 없는 종이쪽지를 들고 다니다 맞춰 보지도 못하고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휴지인지 수십 억 원과 교환할 수 있는 황금 종이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끔 가다가 주머니 안에서 나온 로또복권을 발견하곤 괜히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 순간이나마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화려한 꿈을 상상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로또에 마지막 인생의 역전에 운명과 꿈을 싣고 매주를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로또가 당첨되면 배달하는 이 일을 버리고, 일약 사장이 될 터인데 하면서 돼지꿈을 꾸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로또를 사기도 한다.

매주 용돈을 아껴가며 복권을 사는 이에게 왜 그렇게 집착하는 묻자. “그래도 혹시 알아, 될지? 살 때마다 새로운 꿈이 생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설령 당첨이 안 되어도 꿈을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어.”라는 대답을 한다.

가슴 아픈 현실인가, 꿈인가! 아이들에게는 꿈을 크게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하는 자신 역시 젊은 시절에 큰 꿈을 가졌던 이들은 이제 고작 5,000원짜리 로또에 모든 꿈을 걸고 사는 것이다. 로또를 삶의 마지막 희망이라 믿기도 한다. 헛된 희망을 품을수록 로또는 돈을 갉아먹는 마약이 되고 노름꾼이 되어 패가망신 한다.

로또 덕에 행복하다는 것은 지나친 긍정이며 미화다. 당첨자 발표 전에는 행복했을지 몰라도 그 후에는 허무함이 밀려든다. 로또에 담긴 허무한 꿈을 버리면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 그 자릴 대신한다. 로또를 살 돈으로 통닭을 한 마리 사들고 집에 들어가면 수십 억 원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쁨이 사랑스런 내 아이에게 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작은 나쁜 습관이 큰 나쁜 습관으로 이어진다. 자칫 큰 습관으로 이어지면 도박꾼이 되어 가산을 탕진 할 수도 있다. 노력하여 차츰 차츰 저축하고 작은 것을 만들어 가는 꿈을 가져야 사회가 건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