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질병 예방하기

코피, 가볍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코피, 가볍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by 운영자 2020.06.18

살면서 코피 한번 안 흘려본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은 자연스레 치유되지만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으므로 만만히 볼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코피가 났을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원주시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코피가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방법도 알아봤다.

▶ 콧속 건조·종양·동맥류가 주요 원인
코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발생이 잦은 어린이들에게 흔한 원인으로는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비비는 행동이다. 콧속에 이물을 넣는 등 잘못된 습관에 의한 코피도 적지 않다. 아파트 생활자가 많은 요즈음은 건조한 실내 때문에 콧속이 말라 있어 가볍게 코를 비비는 정도의 자극에 의해서도 코피가 잘 난다. 코 내부가 휘어 있는 비중격 만곡이나 비중격 천공이 있는 경우에도 정상적인 공기의 흐름을 변형시켜 콧속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코피가 쉽게 나곤 한다. 세균, 바이러스 및 알레르기성 비부비동염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점액의 분비 등 정상적인 비점막의 방어기전이 변화하여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코피가 날 수 있다.

▶ 혈소판 감소하면 외상없이도 발생
코 내부의 국소적 원인이 아니고 전신질환의 영향으로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코피뿐 아니라 평소에 멍이 잘 들고 생리양이 많거나 가벼운 외상이나 상처에도 출혈이 지속될 때, 이러한 경향의 가족력이 있을 때 혈우병이나 선천성 응고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혈액의 응고를 담당하는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는 질병들에서도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소판의 생성에 문제가 있는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이나 간질환 등은 혈액 응고나 혈소판의 수를 감소시켜 코피를 포함한 출혈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혈소판의 수가 20,000/㎣ 이하가 되면 외상없이도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 위험한 코피, 후방 출혈
출혈의 대부분은 비중격의 앞부분에 위치한 키셀바하 부위(Kiesselbachs)에서 발생하는 전방 출혈이다. 전방 출혈은 경미한 출혈로 소아나 젊은 성인들에서 많이 일어나고, 후방 출혈은 10% 내외로 비교적 드물지만 쉽게 지혈되지 않으며 노인에서 흔하다. 일반적으로 전방 출혈은 외상, 염증, 구조적 원인, 이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후방 출혈은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혈액질환이 선행되곤 한다. 전방 출혈과 달리 후방 출혈은 피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목 안 쪽으로 고이기도 하므로 구토·토혈·각혈·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빈혈과 혈변을 초래하기도 한다. 어린이나 젊은 층에서 흔한 가벼운 전방 출혈은 큰 위험이 없으나 혈압이 높은 노인에서의 후방 출혈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피가 목 뒤로 넘어가서 입으로 내뱉는 경우 후방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데, 출혈이 계속되면 어지럼증, 빈맥, 식은땀 등의 증상이 생기며 얼굴색과 결막이 창백해진다.

▶ 발생 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비갑개 압박
눕는 자세보다는 의자나 소파 등에 앉는 것이 좋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은데 피가 호흡기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당황해서 혈압이 오르면 코피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비갑개를 손가락으로 5~20분간 충분히 압박하면서 여유 있게 기다려야 한다. 이때 입으로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목뒤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멈추지 않거나 피가 목뒤로 넘어가는 경우라면 탈지면을 코 깊숙이 넣고 압박한 상태로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코피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코피는 주로 손가락에 의한 외상으로 발생하므로 코를 부비거나 후비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평소에 잘 관리해서 비점막의 염증을 줄여야 한다.

▶ 코피에 좋은 음식
쑥-쑥은 단백질, 비타민 A, C와 칼슘, 칼륨, 철분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코피에 좋은 칼륨도 많이 들어있고, 칼슘과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관과 혈액을 튼튼히 한다
부추-철분(鐵分)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코피가 났을 때 효과적이다. 혈액의 상태를 정상화시켜 출혈했을 때에도 빨리 응고시킨다.
연근-연근은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비타민 B¹², 탄닌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소염작용이 뛰어나 점막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혀준다.
시금치-시금치에는 콧속 미세혈관의 충혈을 막아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K가 들어 있어 코피 지혈에 효과적이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