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질병 예방하기

아무도 몰라주는 고통 ‘이명’

아무도 몰라주는 고통 ‘이명’

by 운영자 2020.03.16

이명은 특정한 질환이 아니라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이다.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이명’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이명을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받아들였지만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이명현상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
이명은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구분된다. 타각적 이명은 혈류소리나 근육의 경련소리와 같은 몸속의 소리가 귀에 전달되어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자각적 이명은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자각적 이명은 환청과는 다르다. 이명은 ‘삐’ 소리나 ‘윙’ 소리와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소리가 들리는데 반해서 환청은 음악이나 목소리와 같은 의미가 있는 소리가 들린다. 환청은 흔하지는 않지만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이명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이명
증상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 진정제가 이명에 도움이 된다. 이런 약물은 수면을 촉진하고 짜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잠자기 직전에 소량 복용하면 이명 증상을 억제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일반적인 치료나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중이재건수술, 내이 절제수술, 제8뇌신경 절단술 등이 있는데 혈관 장애나 중이 및 인두근육 장애가 있으면 갈고리 골절술이나 고막긴장근절제술 등의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한 환자가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에 도움이 안 될 때 시행하는 인공와우 이식술도 이명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난청이 아닌 이명 증상만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난청 환자에게 처방하는 보청기는 청력을 증강시키므로 이명 환자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줘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실제로 이명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이명 차폐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명 차폐기는 연속적 완전 차폐와 연속적 부분 차폐, 억제 차폐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으며 그 외에 보청기와 라디오를 이용해서 이명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치료 방법은 이명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이명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이명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괴로움을 없애서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줄이고 중추신경계의 자연스러운 적응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명을 완화하는 생활습관
이명을 유발할 수 있거나 치료에 방해가 되는 음식이나 약물의 섭취를 삼가고 스트레스나 소음을 피해야 한다. 유제품, 커피, 코코아, 땅콩, 과일 등은 이명을 유발하고 어류나 조개류도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 외에 이독성약물, 세포독성약물, 술 등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청력장애와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중 일부는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시끄러운 장소를 피해야
이명을 근복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명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증상을 이해한다면 불편함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와 시간을 두고 상담한 결과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하고 이명 증상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들리는 과도한 소음을 적극적으로 회피해야 한다. 공사장의 중장비 소음이나 항공기 소음,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는 곳에서는 귀마개나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해서 소음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조용한 곳이 이명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조용한곳에서는 이명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서 이명을 잊거나 무시하고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