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최고의 식재료 문어(文魚)는 우아한 이름과는 달리 비주얼이 그다지 좋지 않다.
커다란 민머리에 달린 기괴한 긴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해산물이 문어다. 문어는 지능이 높아 이름에 문자가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문어가 뿜어대는 먹물이 지식인의 상징으로 간주돼 문어라고 했다고도 한다. 머리가 큰 것도 머리가 똑똑한 고기라는 이름에 한몫했다. 하지만 우리가 문어의 머리라고 생각하는 둥근 부위는 몸통을 말한다. 머리는 몸통과 발이 연결되는 부위에 있고 그 속에 작은 뇌가 있다.
문어는 비주얼과 달리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까지 즐길 수 있어 겨울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로 사랑받고 있다. 뜨거운 물에 데쳐 초장을 찍어 먹으면 바다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고 탱글탱글 야들야들한 맛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본연의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아 고유의 풍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숙회로 많이 즐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초장이나 쌈장 등에 찍어 먹는 것이 대부분. 문어를 삶은 국물에는 된장을 풀고 국수를 삶아 먹어도 좋고 라면을 끓여먹어도 별미다.
자주 가는 중국집에서 문어짬뽕을 출시했다. 우리가 늘 먹어왔던 짬뽕 위에 비록 한 마리 통째는 아니지만 문어의 모습을 갖춘 문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깊은 국물맛도 좋다. 가위로 문어를 잘라 겨자소스에 콕 찍어 먹게끔 나온다.
문어 고유의 연한 육질의 감칠맛과 고소함을 음미할 수 있다.
짬뽕과 별개로 문어숙회를 즐기는 기분이다.
문어는 DHA와 EPA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에도 좋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한 타우린이 풍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로회복과 간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어 술과 함께 먹으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 숙취를 없애는 데도 도움을 둔다.
제철 맞은 문어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문어짬뽕도 추천대상이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