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우리 돼지고기 좀 먹어 볼까

우리 돼지고기 좀 먹어 볼까

by 운영자 2014.12.05

돼지고기를 떠올릴 때 흔히 삼겹살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돼지고기라고 하면 기름기가 많고 열량이 높은 식품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비타민 B1의 함유량이 높다. 또한 돼지머리를 통째로 쓸 만큼 버릴 것이 없이 골고루 먹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돼지고기 부위로는 갈비와 목심, 등심, 안심, 앞다리, 삼겹살, 뒷다리 등이 있다.
찜이나 구이에 주로 사용하는 갈비는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다. 돈가스와 장조림에 쓰이는 등심은 고기 결이 곱고 지방이 없는 편이라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들에게 좋다. 구이와 수육에 사용되는 목심은 소량의 지방이 분포해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지방이 거의 없는 근육으로 등심보다 더 부드러운 안심은 탕수육과 구이, 스테이크로 많이 쓴다. 고급 햄의 재료로 사용되는 앞다릿살은 불고기와 주물럭으로 많이 쓴다. 돼지기고 부위 중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인 삼겹살은 근육지방이 삼겹으로 층을 이루고 있는 북부 근육으로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찌개와 잡채에 주로 사용하는 뒷다릿살은 단백질과 비타민 B1이 많이 포함돼 피로회복제라 불린다.
돼지고기 부위를 설명한 글에서는 뒷고기나 주먹고기 등 식당 메뉴에서 볼 수 있는 부위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같은 부위는 특수부위로 불리며 조금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뒷고기는 돼지를 잡는 사람들이 그 부위가 너무 맛있어 뒤로 빼돌려 몰래 먹었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뒷고기 전문점도 꽤 된다. 또한 주먹고기는 그냥 주먹처럼 큰 덩어리 고기를 일컫는다. 어느 부위를 딱 집어 말하지 않는다. 목살 부위를 주는 집도 있고 앞다리 부위를 주는 집도 있다.
우산동 상지대 인근에 자리한 마포갈매기살에 갔다. 늘 먹던 갈매기살 대신 주먹고기를 주문했다. 메뉴 설명을 보자니 주먹고기는 돼지목살부분으로 자른면이 꼭 주먹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해서 좋다. 기본 찬은 국과 두부김치 파절이 상추겉절이 콩나물무침 등이 나온다.
마포갈매기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별미인 계란크러스트는 불판 옆 동그랗게 파인 홈에 김치와 무, 콩나물, 양파, 파 등을 다져 넣어 익혀 먹는다.
다음에는 또 어느 부위를 먹어볼까.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