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먹어도 늘 맛있는 닭갈비
언제 먹어도 늘 맛있는 닭갈비
by 운영자 2014.11.19

대학 시절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닭갈비다. 학교 앞에는 닭갈비 골목이라 불릴 만큼 닭갈비 집이 많았고 저녁 시간이면 손님이 그득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자주 먹었던 음식이자, 대학 졸업식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마지막으로 들렀던 단골집도 닭갈비 집이었다.
내겐 젊음의 음식이고 추억의 음식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즐겨 먹는 메뉴다.
학교 앞 닭갈비집중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세트메뉴를 준비한 식당도 여럿. 친구 3~4명이 모이면 닭갈비 집에서 저렴하게 저녁 한 끼 때우는 일이 많았다.
보통은 술과 함께 먹지만 단순히 밥, 끼니로 먹는 일이 내겐 더 잦았다.
큰 불판에 각종 채소와 닭갈비를 지글지글 볶아 먹은 후 맛있게 밥을 볶아 마무리하는 닭갈비 코스는 여전히 내겐 실패하지 않는 저녁 메뉴다.
최근에 들른 닭갈비 집은 봉화산 택지에 문을 연 ‘필용이 닭갈비이야기’다. 이 집은 시어머니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됐다. 점심에는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다.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아 깨끗한 식당이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블에는 닭갈비 집의 필수 곁들이 음식인 동치미가 등장했다.
동치미와 함께 비트물을 들여 색이 고운 양배추 절임과 담백한 감자샐러드도 나왔다. 특히 감자샐러드는 리필이 필요한 반찬이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감도는 닭갈비. 어느 정도 익으면 테이블에서 직접 주인장이 가위질해 푸짐하게 볶아내기 때문에 닭갈비는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까지 더한 인기 외식 메뉴라 할 수 있다.
이날도 닭갈비를 알뜰히 골라 먹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바닥까지 싹 긁어 바삭한 누룽지까지 맛볼 수 있었던 볶음밥으로 든든한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맵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기분 좋은 단맛까지. 고소한 향과 맛.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그 맛. 내게 닭갈비는 대학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맛이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