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별미를 맛보다…가자미회덮밥과 망치매운탕

별미를 맛보다…가자미회덮밥과 망치매운탕

by 운영자 2014.06.13

강릉 여행의 정점은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회다.
불볕더위라는 말이 무색한 대관령휴양림에서 시원한 연휴를 보내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횟집으로 향했다.
남항진 가자미회무침에 익숙했던 터라 가자미회덮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번화가를 벗어나 한참을 달린 끝에 드디어 찾은 곳.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염전해변 인근에 있는 ‘염전횟집’. 횟집 앞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횟집으로 들어서기 전 낚시꾼들을 구경했다. 5분여 동안 몇 마리를 건져 올린 사람부터 옆 사람의 선전이 마냥 부러운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염전횟집 입구로 들어서자 양옆 수족관에는 가자미가 가득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즉석에서 잡아서 훨씬 신선한듯하다.
식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으로 보아 분명 ‘맛집’이 틀림없었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가자미회덮밥과 망치매운탕.
회덮밥은 양이 많아 사람수만큼 시키면 분명 남는다는 경험자의 말에 적은 양을 주문하고 망치매운탕도 주문했다.
회덮밥, 내가 기존에 알던 회덮밥과는 다른 비주얼을 자랑한다. 두 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푸짐하다. 뼈가 씹히는 가자미살이 한 그릇 가득 나온다. 이미 밑에 밥이 담겼을 것이라는 생각은 젓가락으로 가자미회를 들추는 순간 사라진다. 순수하게 회가 그렇게 많다. 공기밥은 따로 나온다. 여기에 초고추장을 쓱쓱 뿌려 비벼 먹으면 새콤달콤 가자미회무침. 일단 공기밥을 넣지 않고 회무침으로만 즐겨봤다. 냉동 가자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매운탕은 훨씬 더 푸짐하다. 엄청난 양이 등장한다. 물론 우리가 망치매운탕 ‘대’ 자를 주문했지만 그렇게 큰 냄비가 등장할 줄은 몰랐다. 성인 10명이 먹어도 될만한 양이다. ‘소’ 자를 성인 3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라고 하니 그 양이 상상이 간다.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도 좋지만 부드러운 망치살이 매력적이다. 살도 풍부하고 담백하고 쫄깃하며 부위별로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고 한다.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매운탕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망치매운탕에는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