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일두백미, 백 가지 맛을 즐긴다! 얼큰하고 구수한 ‘소한마리탕’

일두백미, 백 가지 맛을 즐긴다! 얼큰하고 구수한 ‘소한마리탕’

by 운영자 2014.04.25

단구동에 자리한 최가네소머리국밥에는 소한마리탕이라는 메뉴가 있다. 얼큰한 국밥에 천엽을 비롯한 다양한 내장과 큼직한 갈비도 들어있어 소한마리를 맛보는 듯하다.
반찬은 김치와 시큼한 무김치가 전부지만 국밥 한 그릇의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한마리탕을 먹으며 새삼스레 내가 소를 어디까지 먹어봤던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120가지 부위, 100가지 맛 ‘한우’한우는 예부터 지금까지 귀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최고의 식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우는 ‘일두백미’라 해 백 가지의 다양한 맛이 난다고 전해진다.
한우는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오면서 회와 구이, 탕 등 다양한 요리를 구성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영국, 프랑스는 소를 35부위로, 동아프리카 보디족은 51부위로 나누어 먹는데, 한국은 무려 120부위로 나누어 먹는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현재 소고기는 안심 등심 채끝 등 10개 대분할과 안심살 꽃등심살 살치살 등 39개 소분할로 나뉘고 있다.
한우는 특정 부위에 인기가 편중돼 부위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우 부위 중 가장 고가인 등심과 가장 저가인 우둔과의 가격은 4배까지 차이가 난다.
등심, 안심, 갈비, 채끝 등 지방 함량이 높은 4개 부위는 숯불구이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우둔, 설도 등 지방이 적은 부위는 국거리, 장조림 등에만 이용하는 부위로 알려져 구입비율이 낮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내장 등 부속물 요리도 다양
한우는 날고기로 먹는 별미인 육회부터 구워서 더 맛있는 갈비와 불고기, 국물이 시원한 탕요리, 머리에서 꼬리까지 즐기는 부산물요리 등 다양한 요리로 탄생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는 비싼 만큼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소를 잡으면 살코기뿐 아니라 내장과 머리, 발, 꼬리까지 전 부위를 음식으로 사용했다.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도 소의 내장을 이용한 요리가 존재하지만 부산물 전부를 요리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다.
내장에는 단백질과 칼슘,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고 사골과 꼬리곰탕 등 뼈를 우린 음식들은 칼슘을 제공하는 영양원이었다.
소머리 국밥부터 우족탕, 꼬리곰탕 등은 모두 뼈를 오랫동안 고아 국물을 내기 때문에 진한 국물 맛이 매력이다. 또한 선조들은 곱창과 간 염통 등의 내장도 요리로 이용해 다양한 맛을 즐기고 영양도 섭취했다.
특히 간과 염통은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