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두툼한 돈가스, 소스에 콕 찍어 맛본다

두툼한 돈가스, 소스에 콕 찍어 맛본다

by 운영자 2012.11.30


돈가스는
프랑스어 ‘코틀레트(cotelette)’에서 유래됐다. 영어로는 ‘커틀릿(cutlet)’, 일본어로는 돼지고기를 뜻하는 한자 ‘돈(豚)’과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 ‘가쓰레쓰’가 합쳐진 다소 국적 모호한 이름이다.

돈가스는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서양식 요리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돈가스는 일본에서 전해진 일본식이 많다. 한국식 돈가스와 일본식 돈가스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한국식은 돈가스는 미리 자르지 않고 나이프, 포크를 함께 내놓으며, 소스를 돈가스 위에 뿌려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식 돈가스는 먹기 좋게 잘라 나오므로 젓가락을 이용하며 소스도 따로 찍어 먹도록 나온다. 유럽식은 고운 빵가루를 사용하지만 일본식은 알갱이가 큰 빵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서양식은 기름을 두르고 굽는 식이었다면 일본식은 기름 속에 넣고 튀기는 조리법으로 바뀌었다. 또한 일본인들은 돈가스와 밥을 함께 먹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경양식집에서도 빵과 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일본식 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양식 돈가스와 달리 일본식 돈가스는 고기가 1cm 정도로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두툼한 돼지고기의 풍부한 육즙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지방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안심(히레가스)이, 풍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등심(로스가스)이 알맞다.

쫄깃한 소바와 부드러운 육질의 돈가스
아이들과 함께하는 외식 메뉴로 돈가스만 한 것이 있을까.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돈가스는 고급스럽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돈가스부터 자유시장 지하 분식점 및 식당의 저렴하고 푸짐한 돈가스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돈가스가 있다.
자유시장 지하에는 많은 식당이 있다. 그 중 대표메뉴라면 단연 돈가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에 학생 손님부터 가족단위 손님까지 늘 붐빈다.
일요일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자 아이들과 자유시장 지하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하필 정기휴일에 방문하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참을 내려와 일본식 돈가스, 우동, 초밥 전문점 ‘아다미’로 향했다. 이곳은 직장인을 비롯해 가족단위 손님, 학생 위주의 손님 등 다양한 층이 찾는다. 알밥이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 식당에는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방문한 날은 일요일이라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다. 가격대는 지하 식당과 비교해 많이 높았지만 특별히 일본식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찾아가봐도 좋을 듯하다.
돈가스는 이미 썰어져 나오기 때문에 썰어 먹어야 하는 수고는 덜었다. 실내는 오래된 경양식 집에 가까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돈가스는 먹기 좋게 잘린 채로 나오고 씹는 맛이 좋다.
주문한 메뉴는 돈가스메밀소바정식으로 돈가스와 메밀소바가 함께 나왔다. 소바는 크게 장국에 담겨 나오는 것과 장국에 찍어 먹는 식으로 나뉘는데 기자는 장국에 따로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메밀소바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채반에 건져낸 메밀면과 가다랑어로 맛을 낸 국물에 적셔 먹는 식으로 돈가스와 잘 어울렸다. 바삭한 돈가스와 탄력 있는 면발이 좋은 소바의 궁합이 좋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