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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수수

항염·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수수

by 운영자 2012.11.23

가을 들녘에 우뚝 솟아 있는 키가 큰 곡식 수수는 재배 역사가 길다. 수수는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높은 온도와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로 주로 아시아, 중부아메리카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재배됐는지 모르지만 구전설화인 ‘해와 달의 이야기’에 수수밭이 나오며 탈곡을 한 수수목으로 봉당을 쓰는 빗자루를 만드는 데 제격이었다. 수수는 콩밭 고랑에서 들깨와 함께 혼작형태로 재배했다.
수수는 붉은색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돌상, 생일상 등에 수수떡이 빠지지 않았는데 붉은색은 잡귀를 몰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 수수는 맛이 달고 깔깔하다. 성질이 따뜻해 속을 따뜻하게 할 수 있고 장 기능을 조절해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했다. 수수는 이처럼 위와 장을 편하게 하는 약리작용을 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구토와 설사가 난다면 수수를 볶아 가루로 만든 다음 설탕을 조금 섞어 물과 함께 먹는다. 또한 식욕이 떨어졌을 경우 수수로 빚은 술을 매일 한 잔씩 마시면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천식에 걸린 사람도 수수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수의 효능
수수에는 니아신, 나트륨, 단백질, 당질,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E, 식이섬유,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영양분과 몸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
1. 피부관리
수수는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어준다. 수수에는 철, 인과 같은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이런 무기질 성분은 피부를 젊게 가꾸어주는 단백질 성분에 영향을 준다. 수수를 즐겨 먹으면 젊고 매력적인 피부를 만들 수 있다.
2. 소화불량 개선
위장이 약하면 소화가 잘되지 않고 속이 불편할 때가 많다. 수수는 소화불량을 개선시켜 소화가 잘되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속이 차서 생기는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준다.
3. 항암효과
수수에 들어있는 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해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준다. 수수를 즐겨 먹으면 암을 예방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인체에 공급하는 효능이 있다.
4. 해독작용
수수의 뿌리를 삶아 이 진액을 마시면 이뇨작용이 좋아지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줄 뿐 아니라 해독작용에도 뛰어나다. 특히 술에 의한 독, 약물중독에 좋다. 이뿐 아니라 식욕이 없을 때에도 수수로 빚은 술을 한잔씩 마시면 입맛을 살린다.

몸에 좋은 수수, 차로 즐긴다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수요가 급증한 수수가 이러한 영향을 받아 최근 재배면적도 늘어나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수수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연구한 결과, 건강기능성 잡곡 중 수수를 이용해 폴리페놀함량이 높고 항산화성이 우수한 수수 덖음차를 개발했다.
수수는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곡물로 대부분 밥에 섞어 먹는 혼합용으로만 이용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몸에 좋은 수수를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차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도정·덖음 처리를 한 수수차는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막는데 유용한 타닌과 폴리페놀 함량을 늘려 도정· 덖음 처리를 하지 않은 수수차에 비해 항산화 활성이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발된 수수 덖음차는 수수가 가진 고유의 쌉싸름하고 구수한 맛 때문에 단 음식과의 궁합이 좋고, 맑고 밝은 붉은색이 시각적 풍취를 돋워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마시면 몸과 마음을 맑게 가꿔주는 데 도움을 준다.

김경주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