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이다. 밥만 제대로 먹어도 특별한 보약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백미 대신 현미, 흑미, 보리, 수수 등을 이용한 잡곡밥을 더 선호한다. 잡곡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영양분 때문이다. 보리는 세계 4대 작물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쌀과 조, 콩, 기장과 함께 오곡의 하나로 꼽힌다. 보리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등 뛰어난 영양이 주목받으며 찾는 이들이 늘었다. 보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검투사들이 힘을 얻기 위해 섭취했다고 한다. 이는 보리가 가진 다양한 영양분 때문이다. 보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으로 이용되어 가난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통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여러 가지 비타민과 무기성분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훌륭한 천연식품 보리
보리는 쌀과 함께 주식으로 쓰이고 있어 쌀 다음가는 중요한 곡식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보리는 성질이 온화하며 맛은 짭짤하며 독이 없다. 보리는 밥과 단술 누룩 막걸리 고추장 수제비 식혜 엿기름 차 등 쓰임새가 많다. 쌀에 비해 섬유성분이 5배나 많기 때문에 소화율이 낮고 타닌계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약간 떫고 색도 거무튀튀하다.
그러나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를 없애주며 쌀에 부족한 비타민B1이 당질 대사에 도움을 준다.
보리는 위를 강화하고 장에 도움이 되며 소화를 잘 시키고 부기를 제거한다. 매일 한 끼 씩 먹는다면 보약 못지않다.
보리의 새싹에는 우유의 55배, 시금치의 18배 이상 되는 칼륨과 우유의 11배가 되는 칼슘이 들어 있고 철분도 시금치의 5배나 된다. 비타민C는 사과의 60배나 많다. 이외에도 마그네슘 구리 망간 아연 등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들어 있는 훌륭한 천연식품이다.

콩과 무와 함께 드세요
보리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는 콩과 무가 있다. 보리밥으로 비빔밥을 만들 경우 무나물이나 무생채를 넣고 된장찌개 등을 곁들이면 부족한 영양분 없이 한 끼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흥업에 자리한 ‘할매곰탕’을 우연히 들렀다. 예전에 잘 가던 곰탕집과 이름이 비슷해 들어가 본 곳. 보리밥을 주문하자 무나물과 버섯, 시금치, 취나물 등 다양한 나물과 강된장, 된장국이 등장했다. 적은 양이지만 수육도 몇 점 맛볼 수 있다. 큰 그릇에 나물과 강된장 등을 적당히 넣어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에 된장국도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