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냄비 속 짬뽕, 즉석에서 끓여 먹는 냄비짬뽕

냄비 속 짬뽕, 즉석에서 끓여 먹는 냄비짬뽕

by 운영자 2012.11.20

음식을 끓이거나 삶는 데 쓰는 용구의 하나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냄비’는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다. 냄비요리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냄비에서 많은 요리가 탄생된다. 다른 요리에 비해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다룰 수 있다. 각종 찌개와 삼계탕, 매운탕 등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는 요리가 된다. 싱싱한 재료를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냄비요리하면 일본음식도 뒤지지 않는다. 일본 냄비요리와 우리나라 냄비요리를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일본 냄비요리는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반면 우리나라 냄비요리는 양념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율이 좋은 양념과 재료의 맛을 동시에 즐긴다고 보면 된다. 일본요리는 담백한 맛을 우리나라 요리는 칼칼한 맛을 즐기는데 냄비의 역할이 크다.
보글보글 끓는 모습과 소리에서부터 입맛이 당기는 냄비요리는 날이 추울 때 더 그립다.
뜨끈한 국물 하면 떠오르는 짬뽕. 각종 해산물과 버섯 채소 등이 어우러진 짬뽕이야말로 요즘 같은 날씨와 잘 맞는 음식이다.
관설동에 자리한 홍가홍이라는 중국집에서는 냄비짬뽕이라는 메뉴가 있다. 즉석에서 끓여 먹는 짬뽕이라고 하는데 해물이 가득 쌓여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냄비짬뽕을 맛보러 갔다. 냄비짬뽕을 주문하자 홍합이 높이 쌓인 냄비 하나가 나온다. 홍합을 비롯한 꼬막 바지락 새우 게 등 해물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해물이 가득 쌓여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해물을 어느 정도 건져먹고 살짝 삶아 나온 면을 넣어 본격적인 짬뽕을 즐겼다. 짬뽕의 새로운 면을 본 듯하다. 쫄깃한 면도 좋고 하나씩 발견되는 해물을 찾는 재미도 좋았다.
날이 추워지면서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 떠오른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