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봄 타는 입맛, 나물로 해결

봄 타는 입맛, 나물로 해결

by 운영자 2012.04.12

농촌진흥청이 봄철 나른한 춘곤증과 스트레스로 저하된 입맛을 증진시켜 주기 위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토종약초인 방풍나물, 삼나물, 명이나물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의 나물음식은 2,000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자생 초본류 중 식용 가능한 잎은 나물의 식재료가 아닌 것이 없을 만큼 나물은 독특한 우리 향토 민속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봄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향긋한 내음과 감칠맛이 나는 방풍나물, 삼나물, 명이나물 등의 기능성 나물이 웰빙 바람을 타고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방풍나물, 삼나물, 명이나물은 봄철에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더욱 궁합이 좋다.

풍을 치료하는 방풍나물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방풍은 “성질은 따듯하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며 오장을 좋게 하고 맥풍을 몰아내 어지럼증, 통풍 등을 치료한다. 식은땀을 멈추고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기록하고 있다.
방풍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주로 나물로 먹으며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식방풍으로 이는 ‘갯기름나물’이라고도 한다. 바닷가나 냇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단단하고 곧게 서며 높이는 60~100cm이다. 줄기 끝부분에 있는 털은 짧고 뿌리는 굵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잔털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식방풍은 연한부분을 나물로 한다. 특히 생선회를 먹을 때 곁들이면 비린내가 사라지며 살균도 되고 소화를 도와준다.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등에 쓰이며 특히 안면신경마비와 중풍에 쓰인다.
물 1.8리터에 약재 한 줌 정도 넣어 달여 물이 반으로 줄면 1일 3회에 나눠 마시면 좋다. 그 밖에 식약풍은 피부의 풍증으로 가렵거나 옴, 버짐 등이 발생할 때 치료제로 사용해도 좋다.
잎은 회색빛이 도는 녹색으로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2~3회 갈라지는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대개 3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뽀얗고 잎자루는 밑에 잎집이 있으며 줄기를 싼다. 윗부분의 잎은 퇴화하고 어린 순, 연한 잎, 열매 모두를 먹을 수 있는데 잎과 줄기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고 열매는 술을 담가 먹으면 피로회복, 빈혈, 두통에 효과가 있다. 또한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식용하지는 않는다.
귀족 나물, 삼나물
삼나물은 장미과의 ‘눈개승마’를 말하며, 봄철 어린순을 따서 밑동의 질긴 부분을 제거한 후 데쳐서 먹으면 그 향기가 봄을 알린다. 칼슘,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한방에서는 전초를 약용으로 해독, 편도선염, 지혈 등의 치료에 이용해 왔다.
삼나물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소고기 맛이 나는 고급 산나물로 쓴맛은 별로 없고 씹히는 맛이 좋다. 뿌리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굵다. 잎이 다 나지 않은 어린싹의 굵은 줄기를 톡 꺾이는 부분에서 채취하며 튀김이나 조림은 날것 그대로 사용하고 그밖에는 데쳐서 물기를 빼고 요리한다.
민간 및 한방에서 근경과 전초는 보신, 수렴, 편도선염, 해열작용에 이용하고 타박상과 피로로 인한 근골통증에 이용한다. 전초는 해독제 및 지혈제로 사용되고 편도선염에 삼나물 전초를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을 이어주는, 명이나물
명이나물은 백합과의 산마늘을 말하며 흔히들 주전부리가 없을 때 산마늘을 먹으면서 명을 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 산마늘의 향긋한 맛과 향기는 특히 육류와 함께 하면 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감소하여 더욱 궁합이 좋다. 또한 소화 및 식욕 촉진, 콜레스테롤의 감소 등의 효과가 보고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명이나물은 독성이 있는 은방울꽃과 비슷하므로 산에서 채취해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검정을 받아야 한다.
동의보감에서 명이나물은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고 설사나 구토를 멈추게 하는 등 그 효과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명이나물은 자체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감기와 만성피로증후군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삼나물과 명이나물은 소비자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강원도, 울릉도의 특화작목으로 재배·생산되고 있으며 식방풍은 여수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