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중국집에서 ‘요리’를 주문해 먹는 일이 흔해졌다. 어렸을 적에는 졸업식이나 이삿날 등 특별한 날에만 자장면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 이제는 주말 외식 메뉴로, 간단한 배달메뉴로 곧잘 시켜먹곤 한다. 요즘 중국집들이 세트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해 양장피와 류산슬, 팔보채 등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알듯 모를 듯한 메뉴도 많다.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단계동 래래반점(748-9604)에 들렀다. 세트메뉴를 시켰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이 바로 양장피,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양장피를 어찌 먹어야 할지에 대한 난감한 상황이 잠시 연출됐다.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하게 생긴 게 뭔지, 이걸 섞어서 먹어야 하는지, 월남쌈처럼 하나하나 따로 가져와 쌈을 싸먹는 것인지... 익숙한 맛과 이름에 비해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낯선 듯했다.
처음에는 몇 개씩 쏙 빼서 싸먹다가 나중에는 마구 섞어 먹었다. 양장피를 싸 먹어야 하나 그냥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대충 얼버무려 먹었다. 이래 먹으나 저래 먹으나 맛은 좋았으니까...

양장피 집에서 만들어 먹자
양장피는 돼지고기 새우 당근 오이 오징어 해파리 해삼 등 재료를 원형으로 두른 후 가운데 양장피와 채소를 볶은 후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양장피라는 것은 녹말 전분으로 만든 얇은 껍데기가 양쪽으로 2장 붙어있는 형태에서 유래된 볶음 요리이다. 중국에서는 ‘양분피잡채’라고 부른다.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매콤한 겨자소스와 해산물, 육류,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영양만점의 푸짐한 요리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최고의 고량주 안주감으로 손꼽힌다.

맛있는 양장피 레시피
재료 양장피 2장, 볶음재료(쇠고기150g, 양파1/2개, 당근1/4개, 붉은고추 1개, 부추20g, 진간장과 소금과 참기름 1작은술씩), 가장자리에 두를 재료(중새우 3마리, 오이1개, 당근 1/3개, 편육4조각, 오징어 1/2마리, 달걀1개, 불린 해파리 조금), 겨자소스(겨자갠 것 1큰술, 설탕과 식초 2큰술씩, 진간장과 참기름 1작은술씩)
만들기
① 양장피를 끓는 물에 투명해질 때까지 데쳐 물기를 빼고 손으로 적당히 뜯는다.
② 양장피에 얹을 볶음 재료는 모두 채썬다.
③ 팬에 기름을 둘러 채선 쇠고기와 양파를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당근, 붉은 고추, 부추를 넣고 진간장과 소금으로 간해 볶는다. 채소가 익으면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④ 새우는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반 갈라 썰고, 오이 당근 편육은 5cm길이로 채썬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칼집을 넣어 데친 후 채썰고 달걀은 얄팍하게 지단을 부쳐 채썬다. 불린 해파리는 5cm길이로 자른다.
⑤ 겨자를 따끈한 물에 개어 매운맛이 우러나면 재료를 넣어 고루 섞는다.
⑥ 접시 가장자리에 4)의 손질한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 담은 후 가운데에 1)의 양장피를 놓고 볶아둔 3)을 얹어 겨자소스와 함께 상에 낸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