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멈추게 하는 약효 덕분

고려엉겅퀴, 엉겅퀴라는 이름은 왜 붙었을까? 바로 약효 때문이다. 엉겅퀴는 피를 멈추게 하는 약효가 있는데 이 때문에 피를 엉기게 하는 식물이란 뜻으로 엉겅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엉겅퀴는 여러 나라에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가 싸울 때 아일랜드 첩자가 밤에 몰래 들어왔다가 엉겅퀴 가시에 찔리는 바람에 들키게 되고 이 첩자를 역이용해 스코틀랜드가 전쟁에서 크게 이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엉겅퀴 중에서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특산종이 있다. 이름에도 ‘고려’가 들어가는 고려엉겅퀴란 종이다.
고려엉겅퀴는 강원도에서 특이한 이름으로 불린다. 웰빙음식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곤드레 나물’이 바로 고려엉겅퀴의 새순이다.

칼슘 비타민 A가 풍부한 곤드레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쥐기 마지메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다 먹으면 한해 봄 살아난다.”정선아라리의 한 자락이다. 논이 극히 적은 정선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었고 봄이면 산에서 나는 나물을 캐 끼니를 이어나갔다. 많은 종류의 나물을 캘 수 있었지만 그중에 곤드레가 정선 사람들에게 가장 귀중하였다.
곤드레는 그 맛이 담백하고 향이 독특하며 영양가가 풍부하다. 곤드레의 어린 순은 식용할 수 있으며 곤드레는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튀김, 무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곤드레 나물에는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A 등의 영양이 풍부하다. 또 지혈, 소염, 이뇨작용, 지열, 해열, 소종 외에도 민간에서는 부인병에 치료약으로 이용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는 풍족한 한 끼

단구동에 자리한 ‘향가(762-5911)’는 5천원으로 곤드레 돌솥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곤드레 밥은 쌀을 물에 불려 깨끗이 씻고 곤드레는 끓는 물에 삶아 건져 놓은 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삶아 놓은 곤드레 나물에 소금, 들기름, 통깨를 넣고 버무린다. 곤드레 나물을 솥 밑에 깔고 쌀을 위에 넣어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 밥이 거의 완성될 때 곤드레 나물을 밥 위에 얹어 찐다. 이 집은 곤드레 밥을 돌솥으로 지어내는 곤드레 돌솥밥을 내는 집이다. 그래서인지 맛과 향이 좋다. 돌솥에 나오는 곤드레 밥을 그릇에 덜어 양념간장을 넣고 식성에 맞게 비벼 먹으면 된다. 돌솥에는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으면 구수한 마무리가 된다. 특히 이 집은 구수한 곤드레 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 다양하고 좋다.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도토리묵 무침 깍두기와 버섯 등 저렴한 가격으로 풍족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