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북돋는 조기
기운을 북돋는 조기
by 운영자 2012.03.22

봄을 맞아 활동량이 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봄철에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제철을 맞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원기회복에 좋은 생선인 조기가 3월 제철을 맞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인 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며 석수어 또는 석어라고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160여 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 연해에만도 참조기를 비롯해 수조기, 보세, 흑조기 등 1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조기는 노란색이 도는 참조기로 가장 흔하고 맛있다. 동의보감에서 조기는 맛이 달고 위장 기능을 도와주며 헛배가 부르거나 갑자기 설사하는 것을 다스려주고 소화작용이 뛰어나다고 전한다. 한방에서는 배탈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세에 조기를 끓여 먹이기도 한다.
조기의 종류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기는 참조기·보구치·부세·수조기·흑조기 등이 있다.
참조기
참조기는 몸빛이 회색을 띤 황금색으로 입이 불그스레하고 몸통 한가운데 있는 옆줄이 다른 조기에 견주어 굵고 선명하다. 참조기를 고를 때 배 부분이 노란빛을 띠고 비늘이 잘 붙어있으며 윤기가 나고 살이 통통하고 모양이 잘생긴 것을 골라야 한다. 또 배가 노란 것은 물감을 칠한 것일 수도 있으니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수입산 참조기는 국내산 참조기보다 비늘이 거칠고 옆줄이 선명하고 목 부위가 회백색 또는 흰색을 띠고 몸에 광택이 있다. 국내산 참조기보다 맛이 없고 육질도 단단하지 못하다.
다자란 참조기는 몸길이가 30cm 내외이다. 참조기는 소금에 절여 말려 굴비로 만들어 먹는다.
보구치
보구치는 참조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빛이 백색이고, 꼬리지느러미 끝이 참빗 모양으로 생긴 것이 다르다.
경상북도 이남의 동해와 서남 연해에 분포하고, 중국·대만 연해에도 분포한다. 수심이 40∼100m인 근해의 모래진흙 바닥에서 산다. 산란기는 5∼8월이다.
부세
참조기와 모양이 가장 비슷한 부세는 참조기보다 온몸이 가늘고 편편하고 머리가 몸체에 비해 크고 몸빛깔이 황색이다.
겨울에 제주도 서남방, 상해 동쪽의 난해(暖海)에서 월동한 뒤 북상하여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경에 위도 칠산탄 부근에 이르고,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 사이에는 연평도 근해에 이른다.
6월 상순경에는 압록강 대화도 부근에 이르고, 하순에는 발해만에 도달하여 천해 간석지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유할 때 개구리가 떼를 지어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농밀한 어군이 일제히 소리를 낼 때에는 인근에서 배에 탄 사람들이 시끄럽게 느낄 정도이다.
수조기
수조기는 몸이 비교적 길고 납작하다. 위턱이 아래턱보다 길고, 몸빛은 황적을 띤다. 각 비늘 줄을 따라 배열된 비스듬한 흑색띠는 옆줄의 위쪽에 있고 군데군데 중단되어 있다. 몸길이는 40㎝가 넘는다. 우리나라 서남 연해와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흑조기
흑조기는 몸이 민어와 비슷하나 구강(口腔) 및 새강이 흑색이다. 몸길이는 38.5㎝ 내외이다. 우리나라의 다도해 이남과 일본·대만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조기를 고를 때 배쪽은 선명한 황금색을 띠고, 꼬리길이가 짧고 두툼한 것을 선택한다. 국내산 조기의 경우 등쪽은 등황색을 띠며 수입산보다 크기가 작고 흑색의 가는 띠무늬가 있다. 또한 지느러미가 등황색인 것이 좋다.
굴비의 유래
조기를 소금에 절여 건조시켜 저장해 놓고 먹는 것이 굴비다.
조기에 비해서 굴비의 껍질이 탱글탱글하고 간이 되어 있어 가정에서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손쉽게 구워먹을 수 있다.
굴비란 이름의 유래는 고려 인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스로 임금이 되려고 난을 일으켰던 이자겸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법성포로 귀양왔다가 거기서 해풍에 말린 조기를 맛보고 그 맛이 일품이어서 ‘조기는 비굴하지 않다’는 뜻을 담아 ‘굴비’란 이름을 붙여 임금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