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에 혹해서 택한 ‘뚝배기 불고기’
모형에 혹해서 택한 ‘뚝배기 불고기’
by 운영자 2012.01.17


음식점 앞에 진열해 둔 음식모형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칫하면 실제 음식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먹음직스럽다. 음식모형은 손님이 메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손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이다. 식당 앞 전면 음식모형에는 메뉴를 고르기 위한 사람들로 빼곡하다. 진열된 음식모형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오는 고객이 많다. 사장님들은 메뉴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물론 손님들 역시 일일이 메뉴구성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니 선택에 도움되는 측면도 많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으로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소비자들은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내 눈앞에 놓이길 바란다.
불고기와 뚝배기
뚝배기는 찌개 따위를 끓이거나 설렁탕 따위를 담을 때 쓰는 오지그릇이나 질그릇을 말한다. 뚝배기는 그 자체에 열을 가해 조리할 수 있고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그릇의 표면이 쉽게 뜨거워지지 않아 쓰기에 편리하다. 뚝배기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음식은 그 자체로 식욕을 돋운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고기 역시 뚝배기에 들어가면 왠지 더 맛있어 보인다.
불고기는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불고기는 불에 구워먹는 석쇠 불고기와 전골의 형태로 육수를 부어 자글자글 익혀 먹는 육수 불고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특히 육수 불고기는 달고 짭짤한 고깃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것으로 좋다. 불고기 한점 없어도 고스란히 불고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셈이다.
언제부터 불고기가 구이가 아닌 탕 요리로 자리 잡았을까. 그것은 아마 뚝배기 불고기의 유행이 시작되면서부터일 것이다. 국물이 대접받는 불고기 요리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고깃국물 자체가 불고기 요리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불고기의 양념 맛에 매료돼 점심자리에서까지 불고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즐기는 뚝배기 불고기. 일명 뚝불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좋은 단백질 공급원인 소고기에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채소와 곁들여 먹는 한 끼 영양식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오는 뚝배기 불고기를 누가 마다할 것인가?
국물자작 뚝배기 불고기
지난해 12월 29일, 단계동에 롯데마트가 문을 열었다. 평일 점심 조금은 한산한 틈을 타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중식부터 패스트푸드, 카페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계산대 옆 음식모형으로 눈길이 간다. “와, 맛있겠다” 보는 사람마다 입맛을 다시게 된다. 물론 “설마, 이대로 나오겠어?”라는 의심도 잊지 않았다.
그중 미향이라는 식당에서 ‘뚝배기 불고기’를 주문했다. 음식모형으로 보면 뚝배기 속에 푸짐한 불고기 하며 계란찜에 콩나물국, 맛깔스러운 반찬까지 6천 5백원이 전혀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자리 잡고 앉아 내 번호가 불리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음식을 대면한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달콤한 뚝불로 허전한 마음을 애써 위로했다.
달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서도 ‘음식모형’에 속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음식모형에 부푼 기대, 실제 음식에 실망할 수 있으니 음식모형을 과신하지 마시길….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으로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소비자들은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내 눈앞에 놓이길 바란다.
불고기와 뚝배기
뚝배기는 찌개 따위를 끓이거나 설렁탕 따위를 담을 때 쓰는 오지그릇이나 질그릇을 말한다. 뚝배기는 그 자체에 열을 가해 조리할 수 있고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그릇의 표면이 쉽게 뜨거워지지 않아 쓰기에 편리하다. 뚝배기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음식은 그 자체로 식욕을 돋운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고기 역시 뚝배기에 들어가면 왠지 더 맛있어 보인다.
불고기는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불고기는 불에 구워먹는 석쇠 불고기와 전골의 형태로 육수를 부어 자글자글 익혀 먹는 육수 불고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특히 육수 불고기는 달고 짭짤한 고깃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것으로 좋다. 불고기 한점 없어도 고스란히 불고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셈이다.
언제부터 불고기가 구이가 아닌 탕 요리로 자리 잡았을까. 그것은 아마 뚝배기 불고기의 유행이 시작되면서부터일 것이다. 국물이 대접받는 불고기 요리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고깃국물 자체가 불고기 요리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불고기의 양념 맛에 매료돼 점심자리에서까지 불고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즐기는 뚝배기 불고기. 일명 뚝불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좋은 단백질 공급원인 소고기에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채소와 곁들여 먹는 한 끼 영양식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오는 뚝배기 불고기를 누가 마다할 것인가?
국물자작 뚝배기 불고기
지난해 12월 29일, 단계동에 롯데마트가 문을 열었다. 평일 점심 조금은 한산한 틈을 타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중식부터 패스트푸드, 카페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계산대 옆 음식모형으로 눈길이 간다. “와, 맛있겠다” 보는 사람마다 입맛을 다시게 된다. 물론 “설마, 이대로 나오겠어?”라는 의심도 잊지 않았다.
그중 미향이라는 식당에서 ‘뚝배기 불고기’를 주문했다. 음식모형으로 보면 뚝배기 속에 푸짐한 불고기 하며 계란찜에 콩나물국, 맛깔스러운 반찬까지 6천 5백원이 전혀 아깝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자리 잡고 앉아 내 번호가 불리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음식을 대면한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달콤한 뚝불로 허전한 마음을 애써 위로했다.
달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서도 ‘음식모형’에 속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음식모형에 부푼 기대, 실제 음식에 실망할 수 있으니 음식모형을 과신하지 마시길….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