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돼지고기 보쌈 한입~ 입안이 행복

돼지고기 보쌈 한입~ 입안이 행복

by 운영자 2012.01.10


돼지고기와 칡의 궁합은 좋다.
돼지고기를 칡과 함께 삶으면 육질이 부드럽고 잡냄새가 전혀 없다.
식사메뉴도 좋지만 안주로도 좋다.
특히 함께 나오는 칡원액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김장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었던 메뉴인 돼지고기 보쌈. 삶은 돼지고기를 노란 배춧속에 싸서 먹는 보쌈은 김장철에는 잊지 않고 챙겨 먹는 우리네 보양식과도 같았다. 그 맛이 얼마나 좋던지 아예 별도의 음식으로 발전했고 지금이야 보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전문점도 많다.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주는 야식 메뉴로 사랑받는 보쌈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문헌은 찾기 어렵다. 김장을 마치고 품앗이 일꾼들에게 대접했던 음식쯤으로 생각하면 될까? 말하자면 김장 뒤풀이 음식인 셈이다.
보쌈은 옛날 양반집에서 많은 사람을 부려 김장한 후 주인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삶고 즉석에서 버무린 김치를 곁들여 동네잔치를 한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여기에 개성의 명물인 보쌈김치가 더해져 대한민국 대표 외식, 야식 메뉴인 보쌈이 완성됐다.
보쌈에서 중요한 것이 야들야들하게 잘 삶긴 돼지고기이지만 이에 못지않은 것이 시원하고 달달하면서 씹는 맛이 좋은 보쌈김치이다.
지금은 무 미나리와 같은 채소와 밤 배 잣 등의 과실, 낙지 굴 등 해산물,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버무려 절인 배춧잎으로 싸먹는 푸짐한 메뉴로 변신했다.

칡을 만나 부드러워진 돼지고기
단계동에 자리한 ‘칡山(산)에’는 삼합과 칡보쌈이 유명하다. 오늘의 끼니인 칡보쌈은 이 집 이름처럼 칡이 가미됐다. 돼지고기를 칡과 함께 삶아 육질이 부드럽고 잡냄새가 전혀 없다. 식사메뉴도 좋지만 안주로도 좋다. 손님들에게 칡원액을 소주에 타 먹도록 내어오는데 다음날 숙취가 없어 좋다. 쌉싸름하면서 구수한 칡의 풍미가 그대로 전해진다.
돼지고기와 칡의 궁합은 좋다. 돼지고기와 칡뿌리를 함께 농축해 먹으면 오래된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봄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칡은 우리 주변에서 구황작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오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칡의 효능을 이용해 갈근이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뿌리의 녹말인 갈분을 이용해 녹두가루와 섞어 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라 하여 옷을 해 입는 천으로 이용했다.
칡은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부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체내의 유독물질을 제거하고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작용을 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노화방지에 좋다. 혈당조절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당뇨병에 좋은 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한 칡에는 여성호르몬인 천연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갱년기 증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칡의 효능 중에 뛰어난 것은 숙취 해소이다. 칡에는 알콜분해 효소가 들어 있어 음주 후 칡즙을 먹으면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줘 술이 빨리 깨게 된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