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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과 옻이 만나면부드럽고 더 맛있어진다

족발과 옻이 만나면부드럽고 더 맛있어진다

by 운영자 2011.12.06

족발은 돼지다리를 조리한 식품으로 예로부터 각별한 먹거리로 여겨져 왔다. 맛과 영양은 물론 조리방법이 다양해 중국은 물론 서양 사람들도 돼지족만은 버리지 않고 다양하게 쓰고 있다. 돼지족을 삶은 뽀얀 물을 식히면 투명한 묵이 되는데 이는 풍부한 동물성 젤라틴 때문으로 이것을 썰어내는 음식을 족편이라 했고 궁중에서도 즐겨 먹던 음식이다.
족발은 살코기와 달리 씹히는 맛이 독특해 미식가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족발의 껍질과 관절 내 연골의 쫄깃쫄깃한 부분이 모두 젤라틴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양식으로도 간식, 보신 음식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는 음식이다.
특히 족발에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이 주성분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무기질이 적어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원주 옻의 진가

동의보감에서 옻은 어혈과 여인의 경맥불통 적취를 풀어주는 효과와 혈액 순환을 돕는다고 했다. 본초강목에서는 골다공증과 다이어트 및 고혈압, 저혈압에도 좋다고 나왔다.
원주시는 전국에서 잘 알려진 옻나무 생산지이며 2006년 재정경제부로부터 옻 특구로 지정받은 바 있다. 원주옻진액은 알레르기 유발성분인 우루시올을 배제한 참옻나무 추출물로 식약청의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옻은 타지역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졌고 실제로 성분분석 결과를 보면 원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옻은 옻산 함량이 타지역의 옻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옻은 그 활용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특히 옻 물을 음식에 넣으면 음식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고기에 사용할 경우 잡내 없는 쫄깃한 육질의 옻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옻닭보다 좋은 옻족발

흔히 옻을 사용한 요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옻닭이다. 하지만 왠지 옻을 사용했다고 하니 옻이 오르지는 않을까 걱정을 앞세우는 이들도 많다.
처음 옻족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소함과 옻이라는 단어가 주는 왠지 모를 공포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
단구동에 자리한 원주옻족발보쌈(765-9988)은 옻물을 이용한 족발과 보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맛집이다. 옻으로 요리한 족발을 먹고 혹시 옻이 오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입구에는 옻이 오르지 않는다는 홍보문구가 떡하니 붙어 있다.
이윽고 큰 접시 중앙에는 푸짐하게 족발이 놓여 있고 족발의 주변에는 김치와 나물 골뱅이 무침 새우젓 쌈장 콘샐러드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순두부찌개와 전도 등장한다.
옻에 대한 거부감과 걱정은 잊은 채 한 쌈 크게 싸먹었다. 옻 덕분인지 비계부위가 쫀득쫀득해지며 느끼한 맛이 훨씬 적다. 마냥 부드럽고 쫄깃해 아이들도 좋아했다. 무엇보다 족발 냄새가 전혀 없고 향과 맛이 기존의 족발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옻을 끓인 물을 고기를 삶을 때 함께 넣어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