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정성 가득 임금님 밥상 대령이요~ 궁중한정식 전문점 ‘미향’

정성 가득 임금님 밥상 대령이요~ 궁중한정식 전문점 ‘미향’

by 운영자 2011.10.25

궁중요리란 궁중의 일상식이나 연회 등에 먹는 음식이다. 임금님이 드셨다는 그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단계동에 자리한 ‘미향(대표 윤정은)’이 바로 그곳.
상견례 자리나 손님 접대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이 집은 도미면 궁중갈비찜 건구절 진구절 등 생소한 이름이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미향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죽과 물김치가 나온다. 작은 음식들도 고급스러운 도자기 그릇에 보기 좋게 나온다. 이어 진구절, 건구절이 등장. 먹기에도 아까운 음식들이 전체 요리로 입맛을 돋운다. 진구절은 버섯 지단 채소류를 곱게 채 썰어 볶아 밀전병에 말아서 먹는 것으로 찍어 먹는 소스의 맛도 좋다. 음식이 대체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리고 몇 종류의 코스별 요리가 등장한다. 냉채와 회무침, 한방 보쌈, 궁중 잡채, 삼색전, 튀김, 삼합, 궁중갈비찜, 도미면 등 코스별로 종류와 가짓수가 차이가 나지만 맛깔스러운 요리가 한창 차려진다. 이 집은 미나리나 당근 시금치 사이즈까지 맞추려 노력한다. 길이를 같이 하는 것. 실제 기자가 먹어본 잡채의 당근과 시금치 길이가 일정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함이 녹아있다. 채 굵기도 같게 한다. 일단 주문을 할 때 손님들께 여쭤본다. 물론 음식을 주문하면서 한번에 한 상을 차려낼 것인지 조금씩 내어 올 것인지 손님에게 결정하도록 물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윤정은 대표는 “임금님이 드시던 그대로 하려고 감수받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흉내만 낸 궁중식 한정식이 아닌 정통 궁중식 한정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조미료 없이 음식 맛을 내는 것이 저희 집의 자랑입니다. 맵고 짜지 않게 심심하면서도 깊은 맛은 살아 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봄부터 진행하는 손님 맞이
윤 대표는 지난 봄 요리를 담당하는 실장과 함께 나물 채취를 위한 산행을 꾸준히 했다. 그래서인지 주방 앞 대청에는 윤 대표가 봄에 부지런히 뜯은 나물들이 망에 담겨 매달려 있다. 가을에는 꽃차를 위한 꽃잎을 따러 다니느라 바쁘다고 귀띔한다.
“오디 열매가 좋고 맛있다는 것은 다들 알잖아요. 그런데 오디 잎도 그 쓰임이 많더라고요. 오디 잎도 따다 말려 좋은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약전 요리도 선보이고 있어요. 음식도 얼마든지 약이 될 수 있잖아요. 손님들의 체질 및 질병에 따라 요리의 재료가 달라지고 드시면 약이 될 수 있는 요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요리의 이름만 갖고는 이 요리가 어떤 요리인지 모를 때도 많다. 이 집에서는 음식을 내어오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꼭 해줘야 한다고. 음식을 만드는 이의 수고로움을 알아달라는 의미보다 이 음식이 과거 어떻게 먹었고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는지 알고 먹으면 조금 더 재미있고 유익할 것이라는 유 대표의 철칙이다.
“한번 오신 손님들은 다신 방문해주실 때 꼭 서비스 하나라도 더 챙겨 드리려 노력합니다. 또 손님이 원하시는 음식은 리필도 해 드리고요. 저희 음식 맛있어서 더 드시길 원하시는데 아까운 생각이 들겠어요? 고마운 마음뿐이지요. 밥집인 만큼 오신 손님들이 모두 배부르게 드시면 좋잖아요.”
미향은 1층 계단을 거쳐 올라간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나무 계단은 윤 대표가 매일 아침 정성 들여 닦고 있다고. 그래서인지 잘 가꾼 마루처럼 빛이 난다. 계단 옆으로 잘 가꾼 화단도 눈길을 끈다.
요리를 맛본 후에는 7첩 반상이 차려진다. 맛깔스러운 된장찌개와 함께 정갈한 반찬이 준비된다. 후식으로는 여름에는 더덕식혜, 날이 쌀쌀한 요즘은 대추생강차를 진하게 준비해준다.

손님을 모시는 자리에서 정성을 다한 요리는 그 자리를 빛나게 해준다. 더 뜻깊게 해주고 오래도록 기억되도록 해준다. 미향에서라면 조금 더 특별한 지리가 될 듯하다.

문의 747-5652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