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늦더위가 힘겹다’ 오리고기야 부탁해!

‘늦더위가 힘겹다’ 오리고기야 부탁해!

by 운영자 2011.08.30

오리는 막연히 기름이 많아 느끼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훈제로 많이 먹어서인지 기름기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좋다고 하는 오리, 안주면 뺏어서라도 먹으라는 오리가 도대체 우리 몸 어디에 어떻게 좋은 걸까?

첫째, 오리는 우리 몸속의 독성을 없앤다. 옛말에 오리는 양잿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체질적으로 독을 잘 다스린다는 뜻. 오리 속 레시틴 성분이 체내에 쌓인 독을 풀거나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각종 화공약품과 공해의 독을 해독하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성인병을 예방한다. 오리고기의 지방에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70% 정도로 함량이 높은 반면,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은 타 육류에 비해 적게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오리고기의 기름은 수용성으로 실온에 두어도 굳는 현상이 없고 이런 특징 때문에 혈관 내에 축적되지 않고 노폐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된다.

셋째, 면역력 증진과 두뇌 성장에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육류가 산성인데 반해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오리고기는 비타민과 철분을 비롯해 인과 칼슘 철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보호하거나 회복할 때 좋으며 성장기 아이의 면역력 증진이나 발육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리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A는 두뇌 성장과 기억력 신경계 발달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수험생에게도 좋다. <정보제공 한국오리협회>

오리훈제만 먹어보셨나요?
오리전골도 맛있네요

끼니를 위해 매주 새로운 메뉴를 맛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사실 나는 익숙한 맛은 좋지만, 새로운 맛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다. 그렇다 보니 늘 가던 집만 가고, 늘 먹던 메뉴만 먹는다. 그런 내가 매주 다양한 음식을 맛봐야 하고 느낌을 적어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일이 아니다’라고 마음먹고는 있지만 결국은 일이 되고 만다.
오늘의 끼니는 예전에 업체탐방을 위해 방문했던 관설동 오리명가(766-9595). 취재 후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방문했다. 8월 한 달간 오리훈제한마리 할인행사가 끝나기 전에 가야지 했던 계획이 드디어 이뤄졌다. 주문한 음식이 한 상 차려졌다. 취재하면서 사장님께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쌈까지 싸 주셨는데 먹는 방법을 잊었다. 지켜보던 사장님이 직접 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겨자를 소스에 풀어준다. 그리고 준비된 채소들과 배를 소스에 담근다. 오리고기와 소스에 담근 채소와 함께 먹는다. 또 쌈을 싸먹을 때는 생강을 넣어 먹으면 더 좋다.
가슴살로만 만든 훈제가 아니라 다리도 있고 날개도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닭다리를 먹듯 오리다리를 들고 뜯어먹는 맛도 좋다고 한다. 기름이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밑반찬도 정갈하고 감칠맛이 좋다. 특히 무동치미는 꼭 추가가 필요한 반찬이다.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은 전골. 고기 실컷 먹었다고 빼놓으면 정말 후회할 뻔한 메뉴. 전골은 고기를 다 먹고 따로 주문하면 3천원에 맛볼 수 있다.
전골은 탕과는 달리 맑은 국물이 아닌 얼큰한 맛이 두부전골과 비슷한데 뭔가 더 담백하다. 배가 이미 불렀음에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는 매력이 있는 메뉴이다.
통오리훈제 한 마리는 어른 4명이 먹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어른 둘, 아이 둘 우리가족에게는 많이 푸짐한 저녁 한 끼가 되었다. 사장님 손맛의 자부심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