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육수와 향긋한 향채의 조화‘베트남 쌀국수’
진한 육수와 향긋한 향채의 조화‘베트남 쌀국수’
by 운영자 2011.08.23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의 베트남 쌀국수, ‘포(pho)’가 전쟁과 분단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의 북부지역 하노이에서 시작됐다.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로 고통받던 시절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던 수프와 그들에게 전수받은 소고기 요리법을 베트남 고유음식인 쌀국수와 접목해 포(pho)라는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 베트남 쌀국수의 시작이다. 이렇게 북부에서 시작한 포는 베트남이 분단될 때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넘어온 하노이 주민이 생계수단으로 포를 만들어 팔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퍼졌다.
숙취해소에도 그만
기본적으로 쌀국수는 소고기육수에 숙주나물과 고수를 얹은 뒤 새콤한 레몬즙을 짜 넣어 함께 먹는다. 쌀국수의 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육수에 있다. 어떤 고기가 얹어졌는지 어떤 고기의 뼈를 사용해서 우려냈는지 등에 따라 그 종류와 이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얹으면 ‘포보(Pho bo)’, 닭고기를 얹으면 ‘포가(Pho ga)’라고 하는 식으로 이름이 달라진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남부 사람들은 포보를 즐겨 먹는 반면, 담백한 맛을 즐기는 북부 사람들은 포가를 선호하는 등 쌀국수는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쌀국수에서 빠질 수 없는 향채인 고수, 실란트로는 고대로부터 신경안정과 해열 등의 용도로 쓰인 가장 오래된 천연 약재 중의 하나다. 포는 밀가루 국수와 달리 면이 쌀로 만들어져 깔끔하면서도 담백하고 영양의 균형이 조화롭게 이뤄져 적은 양의 칼로리로도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육수에 함유된 천연 약재 성분은 해장에도 도움을 준다.
고수는 특유의 향이 진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베트남뿐 아니라 모든 동남아 음식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고수는 빈대와 비슷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몇 번 맛을 들이고 나면 오히려 고수 없이는 쌀국수를 못 먹을 정도가 된다고. 진하고 뜨거운 국물에 숙주가 듬뿍 들어간 쌀국수는 숙취해소에도 좋다.
제대로 맛을 낸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에서 시집온 사장님이 직접 요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단구동 내고향 베트남 쌀국수(761-6437). 황둔에서 장사할 때부터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타서인지 쌀국수 좀 먹어본다 싶은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집. 이 집의 쌀국수는 개운하고 깔끔한 뒷맛이 좋다. 고기육수 특유의 기름기도 없고 약간 매콤한 맛도 나고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고추를 더 곁들이면 되겠다. 사장님이 소고기 및 닭고기에 10여 가지 엄선된 약재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 12시간 푹 끓인 진한 육수가 일품이다.
쌀국수는 소고기와 닭고기 2종류로 단무지 무겉절이 고추절임이 기본 찬으로 나오고 한 접시 가득 숙주나물도 등장한다.
쌀국수가 나오면 곁들여 나온 숙주나물을 쌀국수 밑에 넣어준다. 고수도 취향에 따라 담고 국수에 레몬을 짜고 칠리소스(매운맛)와 해선장소스(달콤한 맛)를 입맛에 맞게 넣는다. 이 소스에 고기와 국수 양파를 입맛에 맞게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고수와 고추절임은 향이 강하므로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기호에 따라 조금씩 양을 조절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의 북부지역 하노이에서 시작됐다.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로 고통받던 시절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던 수프와 그들에게 전수받은 소고기 요리법을 베트남 고유음식인 쌀국수와 접목해 포(pho)라는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 베트남 쌀국수의 시작이다. 이렇게 북부에서 시작한 포는 베트남이 분단될 때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넘어온 하노이 주민이 생계수단으로 포를 만들어 팔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퍼졌다.
숙취해소에도 그만
기본적으로 쌀국수는 소고기육수에 숙주나물과 고수를 얹은 뒤 새콤한 레몬즙을 짜 넣어 함께 먹는다. 쌀국수의 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육수에 있다. 어떤 고기가 얹어졌는지 어떤 고기의 뼈를 사용해서 우려냈는지 등에 따라 그 종류와 이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얹으면 ‘포보(Pho bo)’, 닭고기를 얹으면 ‘포가(Pho ga)’라고 하는 식으로 이름이 달라진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남부 사람들은 포보를 즐겨 먹는 반면, 담백한 맛을 즐기는 북부 사람들은 포가를 선호하는 등 쌀국수는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쌀국수에서 빠질 수 없는 향채인 고수, 실란트로는 고대로부터 신경안정과 해열 등의 용도로 쓰인 가장 오래된 천연 약재 중의 하나다. 포는 밀가루 국수와 달리 면이 쌀로 만들어져 깔끔하면서도 담백하고 영양의 균형이 조화롭게 이뤄져 적은 양의 칼로리로도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육수에 함유된 천연 약재 성분은 해장에도 도움을 준다.
고수는 특유의 향이 진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베트남뿐 아니라 모든 동남아 음식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고수는 빈대와 비슷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몇 번 맛을 들이고 나면 오히려 고수 없이는 쌀국수를 못 먹을 정도가 된다고. 진하고 뜨거운 국물에 숙주가 듬뿍 들어간 쌀국수는 숙취해소에도 좋다.
제대로 맛을 낸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에서 시집온 사장님이 직접 요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단구동 내고향 베트남 쌀국수(761-6437). 황둔에서 장사할 때부터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타서인지 쌀국수 좀 먹어본다 싶은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집. 이 집의 쌀국수는 개운하고 깔끔한 뒷맛이 좋다. 고기육수 특유의 기름기도 없고 약간 매콤한 맛도 나고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고추를 더 곁들이면 되겠다. 사장님이 소고기 및 닭고기에 10여 가지 엄선된 약재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 12시간 푹 끓인 진한 육수가 일품이다.
쌀국수는 소고기와 닭고기 2종류로 단무지 무겉절이 고추절임이 기본 찬으로 나오고 한 접시 가득 숙주나물도 등장한다.
쌀국수가 나오면 곁들여 나온 숙주나물을 쌀국수 밑에 넣어준다. 고수도 취향에 따라 담고 국수에 레몬을 짜고 칠리소스(매운맛)와 해선장소스(달콤한 맛)를 입맛에 맞게 넣는다. 이 소스에 고기와 국수 양파를 입맛에 맞게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고수와 고추절임은 향이 강하므로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기호에 따라 조금씩 양을 조절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