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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보양식, ‘힘이 불끈’

복날 보양식, ‘힘이 불끈’

by 운영자 2011.07.14

오늘은 초복. 초복 중복 말복 등 삼복을 가리키는 복(伏)자는 ‘엎드릴 복’자로 개가 너무 더워 혓바닥을 드러내며 엎드리고 있다는 뜻이다. 삼복(三伏)이란 말은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부터 내려왔으며 여름 가운데 제일 더운 기간을 열흘 간격으로 초복, 중복, 말복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삼복더위에는 무더운 여름 체력을 보강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양 효과가 뛰어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
보신탕 등 다른 음식들도 많지만 삼계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 특히 인기다.
요즘 삼계탕은 성계와 병아리의 중간 정도로 자란 영계에 인삼 찹쌀 마늘 대추 밤 등을 넣어 만든다. 삼을 닭고기에 넣어 만들었다 해서 계삼탕으로 불렸지만 요즘은 삼계탕으로 더 많이 불리고 대중화됐다.
길어진 장마 탓에 초복다운 뜨거운 더위는 기대할 수 없지만 높은 습도와 기온, 비 소식에 지쳐가는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몸에 좋은 보양식을 땀 흘리며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장마가 끝나면 다시 시작될 무더위, 든든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대비해보자.

직장인은 복날 ‘삼계탕이 제일 좋아’

직장인이 복날 가장 즐겨 먹는 보양식은 ‘삼계탕·닭백숙 등 닭요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복날 메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명 중 4명꼴인 84.9%의 응답자가 복날 메뉴로 ‘삼계탕, 닭백숙 등 닭요리’를 꼽았다고 밝혔다.
“복날 보양식을 매번 챙기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65.4%의 직장인이 “그렇다”고 답했다.
주로 먹는 메뉴로 ‘삼계탕, 닭백숙 등 닭요리’ 외에 보신탕·염소탕 등 탕류(9.1%), 수박 등 제철과일(2.5%), 장어·굴 등 스태미너 요리(2.0%), 냉면 등 면 요리(1.0%), 기타(0.5%) 등이 꼽혔다.
메뉴를 선택한 이유로는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37.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가격이 저렴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26.1%), “다른 음식보다 몸보신에 훨씬 도움이 돼서”(13.1%), “평소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이어서”(11.6%), “여럿이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이어서”(1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조리 시 주의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삼계탕 섭취가 많아지는 초복을 앞두고 지난 5년간 캠필로박터균에 의해 발생한 식중독 총 22건을 분석한 결과, 닭을 많이 섭취하는 7월에 8건(36.4%)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균은 소 닭 야생조류 개 고양이 등 동물의 내장 등에 분포하는 식중독균으로 가금류를 도살 해체할 때 식육에 오염될 수 있다. 일반적인 가열 및 소독으로 사멸한다.
식약청은 이와 관련 초복을 맞아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삼계탕을 조리할 때 식중독 예방을 위해 생닭과 반찬 등 바로 섭취하는 음식이 서로 닿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식중독균인 캠필로박터균이 오염되어 있을 수 있는 생닭을 조리한 칼과 도마 등의 조리기구와 조리자의 손은 깨끗하게 씻은 후 다른 음식을 조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 몸에 맞는 보양식은 따로 있다”

복날을 맞아 더위 앞에선 장사가 없는 법인지 유난히 기력 없고, 식욕도 부쩍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여름만 되면 체력 회복과 식욕 증진을 위해 보양식을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러나 몸을 보하고 강하게 한다는 의미의 보양식이 정말 문자 그대로의 효과가 있을까?
보양식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음식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이다. 과도한 고단백, 고지방 음식의 보충은 건강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요령껏 과식을 피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껍질을 제거하는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물론 지방 함유량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종류를 메뉴로 선택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과식을 피하고 고지방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보신탕, 삼계탕 등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으로 많은 양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담석 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간이나 신장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에도 보양식 및 건강보조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신탕, 삼계탕은 혈압이 높은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우 국물에 녹아있는 많은 양의 소금을 모두 먹게 되므로 건더기 중심으로 먹고 국물은 줄여 먹는 것이 여름 보양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다.
나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내 몸에 적절한 보양식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일시적인 체력 회복과 식욕증진뿐 아니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