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주말에는 역시 짬뽕
비 오는 주말에는 역시 짬뽕
by 운영자 2011.07.05

자장은 어린이 맛, 짬뽕은 어른의 맛
자장면과 짬뽕, 중국집 메뉴를 고를 때 늘 고민하는 메뉴이다. ‘자장’이 표준어라 자장이라 쓰지 사실 ‘짜장’이라고 해야 더 맛있게 느껴진다. 자장을 먹자니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고, 매콤한 짬뽕을 먹자니 고소한 자장이 그립다.
초등학교 시절, 이사하거나 졸업식 때에는 항상 자장면을 먹었다. 시켜먹기도 했고, 직접 중국집으로 가서 먹기도 했다. 어렸을 적 살았던 곳에는 ‘월림식당’이라는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곳에 갈 때는 늘 설레고 좋았다. 자장면 한 그릇이 어린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늘 자장면만을 주문하며 “나도 더 크면 짬뽕 시켜먹어야지…”라며 빨간 국물의 짬뽕을 선망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짬뽕’을 주문. 짬뽕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셨지만 왠지 모르게 감동했다. 처음 맛본 매운맛 때문이었는지, 나도 짬뽕을 시켜먹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기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중국집 메뉴를 고를 때 고민하지 않았다. ‘짬뽕’만을 먹었다.
어린아이가 느끼기엔 단지 맵기만 한 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며 시원함을 느낄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도 들게 되면서 내 기준에는 자연스레 자장은 ‘아이의 맛’, 짬뽕은 ‘어른의 맛’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그 미묘한 기준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구분되어 졌다.
사실 짬뽕은 국적불명의 음식이라 한다. 중국음식도 아닌 것이 중국집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그 유래가 어떠하던지 지금 우린 중국집하면 자장면과 짬뽕을 떠올린다.
중국음식 저렴한 런치메뉴로 즐겨요
요즘처럼 비 오는 날은 더욱 짬뽕이 당긴다. 해물 가득한 짬뽕은 건더기를 건져 먹는 기분도 좋고 매콤한 국물을 홀짝거리며, 때로는 후루룩 마시는 기분도 좋다.
원주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런치코스를 제공하는 중국집이 있다.
구성 메뉴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가지 정도의 요리와 자장 짬뽕 볶음밥 등으로 구성된 식사, 후식이 한 코스로 1만원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관설동에 있는 전가복은 런치스페셜의 경우 A, B, C 코스가 있다. 류산슬과 깐풍기 식사로 이루어진 A와 팔보채 탕수육 식사로 이루어진 B, 칠리새우 고추잡채, 식사로 구성된 C.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다양한 음식에 자장면과 짬뽕 볶음밥 기스면 등 식사, 후식까지 구성된 메뉴를 1만원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중국요리임에도 기름지고 느끼하다는 생각 없이 담백하다. 짬뽕 국물은 깔끔하고 자장은 오징어와 새우 고기 채소가 들어 있는 삼선자장이고 볶음밥은 게살새우 볶음밥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점심시간에 늦지 않게 방문, 주문해보자. 오후 3시가 지나면 런치메뉴는 주문할 수 없다. 약간 모자란 듯한 양이 중국음식의 느끼함을 상쇄시켜 주는 듯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