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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오징어와 고소한 먹물의 조화 오징어나라 단계점

쫄깃한 오징어와 고소한 먹물의 조화 오징어나라 단계점

by 운영자 2020.01.08

말려 먹든, 구워 먹든, 삶아 먹든, 튀겨 먹든, 날로 먹든,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EPA, DHA 등 고도 불포화 지방산, 핵산, 셀레늄 등이 다량 함유돼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
무엇일까. 바로 오징어다.이 중 날로 먹는 것만큼은 산지인 동해안에 가지 않고서는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요즘은 곳곳에 산지직송을 내건 저렴한 횟집들이 많이 생겨나 오징어의 또 다른 맛을 언제든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봉화산택지에 있는 오징어나라 단계점(이하 오징어나라)는 여느 횟집처럼 오징어도 팔고 다른 활어회도 판다. 차이점은 활어회를 팔면서 오징어회도 파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회가 메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가게 이름도 오징어나라이다.
▶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음식 맛? 다른 것은 모르겠다. 일단 오징어만큼은 두 말 필요 없다. 이미 소문난 맛집이어서 언제나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 메뉴는 오징어 모둠 세트이다. 주문하고 기다리면 먼저 미역국이 나온다. 한 모금 떠먹으니 국물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물론 조미료가 들어갔겠지만 푹 끓여주니 티도 안 난다. 게다가 미역도 듬뿍 넣어준다.
이윽고 튀김이 나온다. 오징어 다리다. 입에 넣는 순간 튀김옷은 아이스크림마냥 살살 녹고, 그 안의 오징어 다리는 쫄깃쫄깃 감칠맛이 난다. 수족관에서 갓 건져 올린 생오징어 다리를 튀긴 덕이다. 다리를 씹으면서 기다리니 오징어를 필두로 멍게, 개불, 새우, 가리비 조개 등을 먹기 좋게 준비한 나무소반이 나온다. 다리는 튀김으로 나오고 주로 머리(사실은 배), 몸통 부분이 회로 나온다. 튀김을 원치 않을 경우 미리 얘기하면 다리까지 회로 만들어준다. 이 집 오징어회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신선하고 달콤하다. 특히 오징어 겉껍질은 물론 속껍질까지 절묘하게 벗겨주므로 씹을 때도 편하고 목넘김도 부드럽다.
▶ 다양한 요리의 오징어요리
오징어는 회, 통찜, 물회, 무침, 튀김 등 다양한 형태로 주문할 수 있다. 오징어를 못 먹는 일행이 있다면 광어회, 멍게, 개불, 알탕 등을 먹을 수 있다.
손님이 많다 보니 각종 해산물이 매일같이 들어와 늘 신선하다.
아쉬운 것은 오징어 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점이다. 오징어 단품이 1만2,000원, 모둠세트가 2만5,000원이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자칫 산낙지보다 오징어가 비싸지는 날이 올까봐 갈 때마다 두렵다. 주차는 인근 도로변에 하면 된다.
▶ 고소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 통찜
오징어 통찜은 놓칠 수 없는 맛이다. 발갛게 익은 통통한 오징어가 상위에 오르자 탄성부터 나온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향긋한 바다 내음이 스르르 퍼진다. 특히 먹물을 함께 먹으면 극도로 고소한 맛이 입 안으로 쑤욱 들어온다. 동행한 지인은 영덕 대게 내장보다 고소한 오징어 내장이라고 할 정도로 그 맛에 반하기도 했다.
오징어 통찜은 비린 맛이 나지 않게 하려면 30분 넘게 쪄야한다. 그래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기다리는데 시간을 버리기 일쑤다.
오징어나라를 찾는 손님들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세트메뉴다. 오징어회와 광어회, 멍게, 산낙지, 소라, 튀김은 물론 원하면 각종 단품 메뉴를 입맛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위치 원주시 백간공원길 4
문의 748-1663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