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멸치국물에 말아먹거나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한 그릇 뚝딱 비벼먹기 좋은 국수. 만만한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한국인의 국수 사랑에 대해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국수집 또한 흔하게 볼 수 있다. 국수집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평범함 대신 개성을 더한 집들이 속속 등장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국수 맛에 나름의 특색으로 무장한 우리 동네 국수집 단계점(이하 우리동네 국수집)을 찾아가 보았다.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우리동네 국수집의 음식 주문은 자동화기기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입구에서 구매하면 해당 번호로 음식이 나오는 방식이다.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면 된다.
내부는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4명이 먹을 수 있는 곳과 혼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한쪽 벽에는 아이들이 우리 동네 국수집을 맛 본후에 간단하게 그림으로 후기를 남긴 그림이 걸려 있다.
수십장의 그림이 뭍어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읽으면 따분하지 않다.

시골엄마 국수 느낌처럼
단계택지에 있는 우리동네 국수집은 국수를 주문하면 고기가 고명으로 올라온다. 국수가 메인이지만 고기를 포함한 당근, 호박 등도 맛을 더하는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가면 주인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안내문이 중앙에 붙어 있다.
‘고기국수는 저희집의 자랑입니다’이라는 문구는 멸치를 우려내 육수를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MSG도 첨가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으로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이 집의 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김치와 잘 어울린다. 비빔국수 또한 불나게 매운 맛과는 거리가 먼 순하게 매운 맛이다.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나는 먹거리 세상에 무자극의 순한 맛이 오히려 돋보인다.

숙성된 비빔양념과 생 야채의 조화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숙성된 비빔양념에 콩나물과 고기, 계란 등이 곁들여 나온다.
맛은 텁텁함이 없고 시원하기도 하지만 매운맛을 맛볼 수 있다. 면은 소면을 사용하며 더욱 찰지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온 육수는 매운 혀를 중화시켜주는 함께 먹으면 안성맞춤이다.
메뉴는 고기국수 6,000원, 고기비빔국수 6,000원, 우리동네국수 4,500원, 비빔국수 4,500원, 알뜰동네국수 3,500원, 고기냉비빔국수 6,000원, 제육덮밥 5,500원, 소불고기덮밥 6,500원(불고기맛), 7,000원 매콤불고기맛), 만두 3,000원, 국물떡볶이 1,500원, 콩국수 6,000원이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