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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 ‘뭐’ 먹어봤어?
‘분짜·넴’
가끔은 새로운 맛이 필요해~

베트남 음식 ‘뭐’ 먹어봤어?
‘분짜·넴’
가끔은 새로운 맛이 필요해~

by siawase08 2018.09.11

처음 베트남 음식점에 갔을 때 접했던 ‘쌀국수’.
당시 이걸 ‘뭔 맛에 먹나’ 했었다.
10년 전만 해도 국수 한 그릇에 7천원이 넘는 걸 보면서
뭣 때문에 이리 비싸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거 중독성이 엄청났다.
그때 함께 갔던 일행들 중 몇몇은 쌀국수 생각이 또 난다며 다시 가자고 얘기했고,
그녀는 그 뒤로 한 번 두 번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또한 ‘월남쌈’이란 메뉴를 처음 먹었을 땐 ‘뭣이 이리 비싸냐~’
하면서도 라이스페이퍼에 온갖 채소와 고기를 싸 먹는 맛을 잊지 못해
음식값의 지출 부담을 무시하고,
그녀와 자주 어울리던 멤버들은 일주일이면 한 번은 베트남 음식점을 갔다.

분명 음식도 유행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음식이 쌀국수였다.
한동안 열심히 먹다가 어느 순간 다른 메뉴에 한눈을 팔았고,
그녀는 아주 가끔 쌀국수를 먹을 뿐 예전처럼 일부러 찾아다니진 않았다.
지난해 집 앞에 ‘미스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음식 체인점이 생기면서
저렴하고 푸짐한 맛에 자주 갔었지만, 쌀국수나 볶음면 외에는 특별한 메뉴를 접하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추천으로 찾아간
‘에머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그녀는 얘기만 들어봤던
‘분짜’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과연 이 맛을 잊지 못해 또다시 발 도장을 찍을지 기대되는구나~!

“수요미식회에 나왔었대!”
에머이, 베트남 음식의 새로운 맛을 경험해봐

일단 그녀가 에머이 원주점을 갔을 때는 상호를 신경 쓰지 않고 갔었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어디서 본 듯한 기분에 찾아보니
작년쯤 분당에 놀러 갔다가 먹었던 그 체인점이었다.
그땐 쌀국수만 먹어서 그런지 크게 기억하지 못했나 보다.
알고 보니 수요미식회 베트남 음식 편에서 에머이 본점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체인점은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이상하게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있던데….
뭐, 이건 그녀의 주관적인 입맛 차이니 일단 기본 양지 쌀국수와 분짜를 주문했다.
올해 초 그녀의 남편이 베트남 연수를 다녀와서 ‘분짜’가 그렇게 맛있었다며
어디서 파냐고 그리 물었기 때문에 그 맛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데친 쌀국수에 새싹채소, 완자·넴·삼겹살을 얹어
피쉬소스에 퐁당! 찍어 먹어

한 그릇에 담겨진 분짜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베트남식 피쉬소스의 새콤달콤한 국물에
쌀국수와 불에 구운 고기를 곁들어 먹는 쌀국수 분짜.
완자와 넴, 삼겹살이 구워서 같아 나오고, 새싹 채소와 함께 곁들어졌다.
취향에 따라 채소와 데친 쌀국수, 완자 또는 삼겹살, 넴을
한 젓가락에 들어 피쉬소스에 찍어 먹으니 씹는 맛이 풍성하니 좋다.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해지는 기분.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그런 맛.
업무 중이 아니었으면 시원한 사이공 맥주를 한잔 곁들어
분짜를 안주 삼아 먹고 싶었다.
그리고 마무리로 진한 육수에 생면을 삶아 넣은 양지 쌀국수 한 그릇!
참고로 이 집의 쌀국수에는 숙주나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외에 또 다른 메뉴로는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세오, 야채볶음, 볶음밥 등
먹어 본 적 없는 메뉴들을 하나씩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재방문을 기약했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