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로 달래기

전국이 난리였다.
큰 태풍이 온다고 뉴스에서는
계속 ‘유리창 틈에 신문지를 끼워라’,
‘테이프를 붙여라’를 반복하고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등교하지 말라고 했다.

막상 당일날,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있었기에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태풍이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다소 싱겁게 사라졌다.
덕분에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의 휴교령에
동분서주했던 하루를 보냈다.

을 삼겹살로 달래기로 했다.
혁신도시에 고기 맛있다는 고깃집을 추천받았다.
정육점을 오랫동안 운영했던
사장님이 하는 고기집이라고 한다.
국내산 암퇘지만을 취급한다는 식당을 찾았다.

혁신숯불구이에서
삼겹살과 갈매기살을 주문했다.
고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두툼한 것이 좋아 보였다.

숯을 넣고 불판을 올려 두툼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달콤한 쌈장은 직접 만든 듯 보였다.
맛있는 고기를 먹었어도 항상 마무리는 있어야 한다.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양푼에 무생채와 고추다짐을 넣고
밥을 비벼 된장찌개와 함께 먹는 식이었다.
깔끔한 마무리로 좋았다.

태풍이 슬그머니 물러나더니
어제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앞으로 태풍이건 장마건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