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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같던 여름을 잠시나마 특별하게 해준 너 ‘물회’

불가마 같던 여름을 잠시나마 특별하게 해준 너 ‘물회’

by 운영자 2018.08.28

불가마 같던 여름을
잠시나마 특별하게해준 너
‘물회’

8월 마지막 주.
이제야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는 걸까. 더워도 너무 더웠던 올해 여름.
그렇게나 시원한 것만 찾아다닌 건 이번 여름이 처음이었다.

지난주 태풍이 오기 전만 해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야 시원했는데 주말부터 내린 비가 모처럼 시원한 공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하루 만에 싹 바뀐 날씨 탓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자고 일어나니 코를 훌쩍거리고 있는 그녀. 정말이지 올해 여름은 여러모로 지옥 같았는데 이렇게 물러난 건가.

여름에 자주 먹었던 시원한 메뉴 중 더위를 잊게 해준 그녀만의 특별한 메뉴가 있었다.
바로 ‘물회’.
회를 좋아하는 그녀는 횟집 코스에서 나오는 물회나 먹어봤지 따로 물회만 먹으러 식당을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단계동에 있는 ‘바다 양푼이동태탕 물회’라는 곳.
메뉴판을 보니 동태탕과 물회로 구분. 뜨겁고 차갑고~서로 상반되는 메뉴이니 사계절 내내 손님이 오겠다 싶었다. 일행의 추천으로 간 곳이니 맛도 괜찮을 것 같았기에 욕심을 내서 2만원이나 하는 모듬물회를 시켜본다.

후회 없을 선택, 스페셜한 물회
날씨 따위 상관없이 먹으러 올게!

이곳은 가잠물회를 전문으로 한다. 동해에서 공수한 가자미와 우럭으로 만든 물회가 주메뉴다. 그녀가 주문한 모듬물회는 때에 따라 잡힌 싱싱한 횟감을 가득 담았다.

가자미, 우럭, 소라, 전복, 오징어 등등 푸짐하게도 담겼다. 매실고추장으로 만든 육수는 살얼음이 가득하다. 일단 살얼음이 녹을 때까지 회와 채소를 건져 먹고, 육수가 어느 정도 녹았다 싶을 때 국수를 말아 먹으면 된다.
새콤달콤한 육수와 채소, 회가 아주 잘 어우러진다. 씹히는 식감은 물론 먹을수록 뼛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진다.
회와 국수를 한 젓가락에 집어 먹으면 이것이 물회라는 걸 잠시 잊고 시원한 국수라 생각하고 먹게 된다. 그리곤 차가운 냉기가 살짝 식은 상태의 육수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이것 또한 특별한 맛 가득이다.

얼핏 뜨거운 국물도 아닌 차가운 고추장 국물에 만 밥이 맛이 있을까 싶다가도 한입 떠먹는 순간 ‘오~호~’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요건 직접 먹어보고 겪어 보길 바라는 맛이다.

동태탕 먹으러 갔다가 물회 먹거나
물회 먹으러 갔다가
동태탕 먹을지도 몰라~아님 둘 다?!
온몸이 시원해질 정도의 물회를 먹고 나니 메뉴판에 있는 동태탕 맛이 당기는 건 그녀뿐이었을까. 양푼이동태탕과 알곤이탕, 동태찜, 알곤이 찜 등이 있고 이외에 회덥밥, 회무침 등도 있다.

분명 물회 먹으러 갔다가 동태탕을 보고 또는 반대로 동태탕 먹으러 갔다가 물회로 메뉴를 바꾸는 사람이 분명 있을 듯. 아니면 함께 간 일행과 취향이 맞는다면 두 가지 메뉴를 같이 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녀는 물회를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둘 다 먹겠다고 다짐했다고!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