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학습지를 신청하면서 받은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5만 원짜리가 유효기간이 다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간이 이렇게나 짧았나 싶다. 상품권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에 갔다.

같은 이마트이니 아무런 의심 없이 갔다. 쇼핑하고 혹시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있는지 내 전화기를 내밀어 바코드가 찍힌 상품권을 보여줬다. 모바일 상품권은 일단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한 후 사용해야 한다며 큰 이마트를 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주말을 이용해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굳이 큰 이마트로 갔다. 역시나 물건도 많고,사람도 많고, 복작복작했다.
일단 출출한 배를 채우기로 하고 푸드코트로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만에방문해서 그런지 메뉴가 바뀌었다. 뭘 먹을지 고민 끝에 오므라이스와 돈가스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한참 기다린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든든하게 먹고 쇼핑을 해야지’란 각오가 무색하게 간소한 차림새의 오므라이스. 모양은 그럴싸한데 간이 조금 아쉬웠다.

서둘러 밥을 먹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섰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혼밥족을 위한 간편식이 정말 다양했다. 굳이 혼밥족이 아니어도 적은 용량과 편리성을 갖춘 제품들이 마트에 즐비하다. 각종 찌개와 국밥은 물론 덮밥과 비빔밥, 닭갈비, 제육볶음 등 정말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추어탕과 들깨탕 시래기국 등 전문점에서나 맛볼만한 수준의맛을 갖춘 제품도 많았다.

바쁜 아침 후다닥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단 볶음밥을 몇 개 골랐다. 제대로 끓였다는 갈비탕에도 손이 간다. 묵은지 김치찌개도 혹한다. 밥은 물론 디저트 종류도 엄청나다. 간단한 마카롱부터 티라미수, 케이크 등. 따로 식당을 가지 않아도 유명 맛집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골라 담았다. 하나씩 먹어보고 맛있으면 비상용으로 몇 개 쟁여놔야겠다.

큰 이마트에서도 모바일 상품권은 바로 결제가 안되고 종이 상품권으로 굳이 바꿔서써야 한다고. 장본 제품들을 계산하는 동안 서둘러 안내데스크로 가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을 받았다. 선물 받은 상품권 하나 사용하기 너무 번거롭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품권에 따라 유효기간 연장이 가능한 것도 많다고 한다.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기업과 발행업체의 계약 내용에 따라 유효기간 연장 여부가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아무도 내게 귀띔해주지 않는다. 모바일 상품권마다일일이 고객센터에 전화해 물어봐야 아깝게 버리는 일이 없을 듯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