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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다루는 작은 동네 책방 '카페 틔움'

독립출판물 다루는 작은 동네 책방 '카페 틔움'

by 운영자 2018.04.20

작은 동네 책방
커피와 책이 함께하는
카페 틔움

위치 남산로 209 문의 743-5564

틔움카페는 성공회 원주나눔의집이 지역과 청소년의 진로를 위해 시작한 카페다. 학성동에 마련된 청소년진로자립센터 ‘때때’가 위치한 이 건물 1층에 상상카페 틔움이 있다. 틔움의 한 공간에 독립서점이 들어섰다.
카페지기 정종숙 씨는 “틔움은 마을의 사랑방 역할과 ‘때때’의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들을 만나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보고자 마련됐다. 소소하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모임도 하고 차도 마시며 책도 보는 공간을 꿈꾼다. 이렇게 건강한 공간에서 때때의 아이들도 어울리면 좋겠다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이 마을에 활기가 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동네 책방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

카페와 함께 독립서점을 운영 중인 이곳에는 다양한 주제의 독립 서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책은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것들이다. 카페는 독립출판물이라는 창작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 책방 역할을 하고 있다.
틔움에서는 서점이지만 책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카페지기와의 대화는 물론 저자와의 대화인 북토크, 동아리모임, 독립출판물 교류회, 독서모임 등 각종 모임활동이 활발하다 .
작지만 매력이 가득한 카페 틔움은 독립서점 책방 틔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소의 책방이지만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이 주는 특별함 때문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들로 일반서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400여 권 이상의 독립출판물들이 책장과 진열대를 채웠다. 책은 기존의 책들과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저자가 직접 쓴 메모가 곳곳에 붙어있어 찾아 읽는 재미도 좋다.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일

독립출판물은 소규모의 사람이 모여 때로는 1인이 기획, 제작, 편집,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해 만들어낸 서적을 말한다. 소량으로 제작돼 대형 서점이 아닌, 독립출판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분야를 불문한 정해진 규격이나 형식이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소재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이 다 담겨있다. 책을 한 권 읽으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본 느낌이 든다. 주제도 다양하다. 공시생으로 공부하며 시험을 치고, 합격해 공무원으로 일하는 과정을 쓴 책도 있고, 소소한 여행 이야기, 암 투병기 등등 자신을 소재로 표현한 것들을 일정한 틀없이 자유롭게 엮어 책으로 냈다. 한사람의 인생을 읽는 듯해 설렌다. 카페에서는 주기적으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 그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을 공감하게 된다. 취향을 나누며 소통하고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공감하게 되는 것이 감동적이다.”
카페에는 선물할 책을 고르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흔하지 않은 것, 하지만 꼭 읽고 싶은 글이 가득한 책방이다.
커피와 티도 고르고 골라

카페인만큼 메뉴도 신경 써서 준비했다.
강릉 마카조은에서 공정무역커피를 받아 쓴다. 커피는 융드립커피와 더치커피가 준비돼 있다. 레몬차와 오미자차, 유자차, 감귤주스와 쌍화차, 칡즙, 메밀차가 메뉴의 전부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하나하나 신경써서 준비했다. 레몬, 오미자, 유자청을 담가 차를 만들고 한살림 감귤주스, 한의원에서 가져온 쌍화차, 건강원에서 가져온 칡즙, 봉평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메밀차 등 원산지가 확실한 제품만을 고르고 골라 제공하고 있다. 전 메뉴가 3천원으로 저렴하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