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싫어하는 메뉴?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월남쌈 샤부샤부

그녀와 그녀 남편만 취향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메뉴 중 하나인 ‘샤부샤부’.
하지만 부부 동반 모임이나 지인 부부들을 보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샤부샤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자들은 참 좋아하는메뉴인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이 끼는 자리의 메뉴에서는 자연스럽게 샤부샤부는 빠졌고, 이상하게도 여자들끼리먹는 메뉴로 샤부샤부를 선호할 때가 늘었다.
그녀도 샤부샤부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외식은 주로 가족과 하니 자주 먹진 못한다. 그래서 친구와 밥을 먹거나, 회식 때먹는 편이다.
이번 샤부샤부는 친정 엄마와 함께 했다.
소식 하시는 친정엄마를 대신에 2인분의 월남쌈 샤부샤부를 혼자 다 먹은 듯싶다.
샤부샤부도 종류가 참 많지만, 그녀는 약간의 샐러드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라이스페이퍼에 월남쌈을 싸 먹는 샤부샤부집을 좋아한다. 그녀의 집에 있는 남자들은 진심 귀찮아서 싫어하지만….
자주 가는 곳은 단구동에 있는 샤브디누보다. 실내가 넓고, 따로 분리된 공간이 있어 모임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샐러드 바가 있어서 샤부샤부 외에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맘에 든다. 이날도 어찌나 배부르게 먹었는지, 한동안 샤부샤부 생각은 안 날 듯 싶다.

살짝 데친 채소와 소고기,
아삭한 생채소와 어린잎채소
라이스페이퍼에 넣고 돌돌 말아 한 쌈!

그녀는 샤부샤부를 월남쌈으로 싸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이유는 익힌 채소와 생 채소의 식감을 한입에 느끼는 맛이 좋기때문이다. 더불어 쫀득한 라이스페이퍼에 달달한 칠리소스가 곁들어지니 환상의 조합 아닐까. 가끔 한 쌈을 먹기 위해 손이 바빠야 하는 요것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하나 싸 먹고 나면 그다음은 싸 먹기 귀찮다는 생각이 안 난다. 라이스페이퍼에 취향껏 요것 저것 넣어 먹는 맛이 그녀에겐 꽤나 큰 즐거움을 준다.

진한 육수에 칼국수 말아 먹고
국물 자작하게 남겨서 걸쭉한 죽 먹고
어깨춤이 절로 난다!

요래~요래~ 적당히 월남쌈을 싸 먹었다면 채소와 고기 덕분에 진하게 우러난 육수에 면을 말아야 샤부샤부를 먹었다고하겠다. 보글보글 칼국수를 끓여 한 젓가락 하고 난 뒤 국물을 살짝 덜어내고 차가운 밥과 다진 채소를 넣고 졸이면서 걸쭉한 죽을 만든다. 거의 밥알이 풀어졌을 때 계란하나를 쏙 넣어 섞으면 아주 고소한 죽 완성.
누가 이런 조합의 메뉴를 만들었는지 처음 샤부샤부를 접하며 환호했던 그녀의 과거가 떠오른다.

뭔가 헛헛한 건 그냥 기분 탓이겠지?
대.단.한 대식가

샐러드 바에서 단호박 샐러드와 고구마 맛탕, 과일까지 먹었는데…. 뱃속에 더 들어갈 공간이 남았나 싶지만, 디저트 배는따로 있다고 그랬다. 제과점 도장 쿠폰을 다 채우고 받은 미니 케이크를 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입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참으로 대단한 대식가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