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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고르지? 고민없이 탕볶밥이지

뭘 고르지? 고민없이 탕볶밥이지

by 운영자 2018.03.15

뭘 고르지?
고민없이
탕볶밥이지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짜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짬짜면. 그릇을 둘로 나누어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담아 둘 다 맛볼 수 있도록 한 한국식 중화요리다.

짬짜면의 성공을 뒤이어 반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반씩 담은 커피와 반반치킨, 반반김밥, 주스+커피, 립스틱과 립밥이 한데 들어있는 립바 등 만족감을 높여주는 제품들이 있다.

매일 집에서 시켜 먹는 짜장면에 물려 직접 중국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단계동에 자리한 래래반점으로 들어섰다.배달이 많은 집이라 홀은 한산했고 주방에서는 주방장이 힘차게 웍을 돌리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짜장, 짬뽕, 탕수육, 볶음밥, 칠리새우, 잡채밥 등등. 먹고 싶은 메뉴를 쏟아내니 각자 2~3개 정도의 음식을 시켜야 할 정도다. ‘이렇게 통일이 안돼서야…’

짜장면을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식성의 둘째 아이는 볶음밥과 탕수육을. 양이 많지 않은 큰아이는 짜장면을, 어른들은 짬뽕을 시키고자 했다. 그때 작은아이 눈에 낯선 이름이 들어온듯했다. “탕볶밥이 뭐지?”
짬짜면에 익숙한 어른들은 금세 그 존재를 알아차렸다. 탕수육하고 볶음밥하고 같이 나오는 거. 탕짬은 탕수육하고 짬뽕? 작은 아이도 금방 적응됐다.
다른 요리를 주문한 일행은 탕수육을 먹겠다는 작은 아이를 위해 탕볶밥을 주문했다.

그릇에 칸을 나눠 한쪽에는 볶음밥을 한쪽에는 부먹 탕수육이 담겨 있었다.
아이는 신기했는지 그릇을 자기 앞으로 가져다 놓고 양쪽을 번갈아가며 먹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장난감도 이렇게 반반씩 나오면 좋겠다’며 피식 웃는다.

난 항상 짬짜면을 먹을 때면 이상하게 아쉬움이 남았던 거 같다. 짜장면도 짬뽕도 맛은 봤지만 뭔가 부족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얼핏 들은 말에 의하면 짜장면이 가장 맛있을 때가 바로 짬뽕을 먹을 때라고 한다. 짬뽕을 먹으면서 짜장면을 그리워할때야 말로 가장 짜장면이 맛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리움이 충족돼야 더 애틋하고 생각나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짜장면만, 짬뽕만, 볶음밥만 따로 주문해서 먹어야겠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한 번에 다 해결되지 않으니까. 한 번에 다 만족될 수 없으니까.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